사회 사회일반

주장 박지성 독백에 경기장 '감동 물결'


16일 에콰도르와의 친선전을 시원하게 승리로 장식한 태극전사들이 감동적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월드컵 출정식을 열고 16강 진출을 다짐했다. 선수들은 경기장 중앙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서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4,000여명의 관중에게 주먹을 불끈 쥐고 16강 진출에 대한 강렬한 각오를 밝혔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호명될 때마다 엄청난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특히 이청용(볼턴)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호명될 때는 경기장이 떠나갈 것처럼 들썩거렸다. 다시 적막이 깔리자 주장 박지성은 강렬하고 감동적인 독백으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누군가 저희에게 자신 있느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별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아닌 대한민국에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것은 동료의 눈에도 보입니다. 붉은 악마의 함성에서도 들립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투혼이라고 부릅니다. 저는 그것을 팀이라고 부릅니다." 박지성의 독백이 끝나자 관중들은 경기장은 우레와 같은 갈채로 경기장을 후끈하게 달궜다. 잔잔한 발라드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전사들은 대형 태극기를 맞잡고 경기장을 서서히 한 바퀴 돌았다. 관중들이 외친 '대∼한민국' 함성이 상암벌에 크게 메아리쳤다. 선수들은 응원단 붉은악마가 운집한 북쪽 관중석 앞에 머물러 그들과 함께 한참 동안 함성을 높였다. 허정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남아공에서 이기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당당하고 유쾌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면서 "몸이 부서지도록, 마음을 바쳐서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월드컵 열기를 미리 느끼고 싶은 관중들은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나팔을 부는 등 응원 열기를 끌어올렸다. 대부분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22일부터 남아공월드컵 장도에 오르는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월드컵경기장 장외에선 페널티킥 경연대회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열기를 부추겼다. 이날 현장 티켓 판매분 5,000장은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 모두 팔려 뜨거운 축구열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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