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렸던 제39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우리 대표단이 25일 금의환향한다. 각고의 노력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해 ‘기능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드높인 그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환영하며 박수를 보낸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 11개, 은 10개, 동 6개, 우수상 13으로 총점 99점을 받아 93점으로 2위를 차지한 일본을 크게 따돌렸다.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우리나라는 지난 1967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참가한 후 24번 출전해 15번 종합우승함으로써 손재주는 역시 한국인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게 했다.
이번 대회의 종합우승은 개최국 일본의 텃세를 극복하고 이룬 값진 성과라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컸다. 일본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내세워 자국에 유리한 부활직종 5개 분야와 시범직종 4개 분야를 늘리며 우리보다 많은 46개 직종에 51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으나 끝내 우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정비ㆍ용접ㆍ배관 외에 웹ㆍ그래픽디자인, 통합제조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능을 과시한 점도 고무적이다. 특히 유럽의 텃밭이었던 이ㆍ미용 분야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기능한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서 15번의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과연 우리가 기능선진국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능인에 대한 인식과 대우는 선진국보다 아직도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고 전문기능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도 체계적이지 못하다. 전문교육이라고는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기능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선발에 애를 먹을 정도로 기능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능인 양성은 국가적 과제다. 세계 최고의 기능인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의 원천자원층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고의 명품은 바로 이런 기능인의 손에서 나온다. 우리가 ‘한강의 기적’으로 단기간에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기능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미래성장 동력인 기능인을 우대하고 젊은이들이 기능에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