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시가총액이 미국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자 보도에서 지난주말(18일) 종가 기준으로 GM의 시가 총액은 161억7,000만달러로 할리 데이비슨의 176억8,000만달러보다 약 15억달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해 GM과 할리의 매출은 각각 1,930억달러와 50억달러로 비교가 안되지만, 두 기업의 실적이 극도로 엇갈리면서 시가 총액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GM은 매출 감소와 직원 연금 부담 등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주 초 올해 실적 전망을 또 다시 하향 조정했고,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에만 5달러 이상 하락했다.
GM은 위기탈출 방안으로 사무직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추진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인 론 태드로스는 이번 조치에 대해 “마치 파리채로 코끼리를 잡겠다고 달려드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할리는 지난 해말 현재 19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기록하며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 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난 92년 한 때 도산 직전까지 갔지만 이후 브랜드 파워와 품질 향상에 주력했고 90년대 중반 이후 승승장구를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