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학 울산공장/“안전은 경영의 기본” PSM에 2년간 4백억투자/김순기 울산공장장삼성정밀화학 울산공장(공장장 김순기)은 지난 95년 12월 공정안전관리(PSM)제도를 도입했다. 노동부에서 PSM제도를 입법 예고했을 때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와 올해 안전환경 개선을 위해 연간 매출액 4천억원의 10%를 PSM에 투자해 왔다. 국내 정밀화학공장 중 가장 많은 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수소, 염소 등 위험한 화학물질들을 많이 취급하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 도르트문트대학의 새커(Schecker)교수를 초청, 공장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 1백30여건의 개선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순기 공장장은 『안전은 경영의 기본으로 안전을 등한시하면 한순간에 우리의 모든 것을 잃게 된다』며 『안전을 바로 우리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30년을 줄곧 이 공장에서 근무해 온 김공장장은 질 높은 안전관리를 추구하면서 PSM제도를 도입했다. PSM이 안전한 공장을 이룩하는데 바탕이 될 것으로 그는 확신하고 있다.
김공장장은 『구공정인 암모니아공장의 경우 지난해 비상정지 횟수가 5번이었는데 PSM체제를 갖춘 이후에는 단 한번 밖에 없어 약 40억원의 손실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PSM의 효과를 설명한다.
삼성정밀화학은 18개 공장에서 모두 43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멜라민을 비롯한 합성피혁의 원료인 BMF, 염화메탄 등 정밀화학제품으로 수입대체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각 공장의 공정이 모두 다를 뿐 아니라 독특한 특징을 갖고있다. 현재까지 10개공장에서 PSM을 적용했다. 나머지 공장도 한창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공장장은 『화학공장에서의 사고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손실은 물론 인근 주민과 사회에도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된다』며 『따라서 안전관리는 기업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LG화학 울산공장/TPM과정 개설… 재해·고장·불량 “제로화” 도전/최정남 상무
(주)LG화학 울산공장(주재임원 최정남상무)은 지난 74년 준공된 종합화학공장으로 화장비누, 세탁세제 등 생활용품류와 장판지, 온돌파이프 등 건축재, 자동범퍼, 솔비톨, 가소제 등 연간 6천억원 상당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첨가제를 생산하는 가소제 생산라인에는 PSM을 도입, 종합적인 안전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 공정이 알콜류인 옥탄올, 무수프탈산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만큼 화재, 폭발 등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최상무는 『원재료에서부터 제조공정관리, 협력업체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분석, 사고예방은 물론 사고발생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도 PSM의 도입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상무는 현재 「안전관리가 경영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 울산공장은 「무재해·무공해공장의 실현」을 목표로 활발한 안전·환경관리 활동을 전개해 무재해 5배 추진, 환경친화기업 지정, ISO14001 인증 획득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공장은 또 지난 93년부터 재해, 고장, 불량「0」화 달성을 목표로 혁신활동인 TPM(Total Productivity Management)과정을 개설, 울산공장 특유의 혁신활동을 추진중이다.
이 과정은 현장 근무자로부터 관리감독자에 이르기까지 계층별 혼합팀을 편성, 팀웍을 중시하면서 생산현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발견,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있다. 그동안 모두 5백27건의 경영성과와 직결되는 대개선을 해결해 안전사고예방은 물론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상무는 기본준수가 안전관리 제일의 원칙이라고 강조한다. 자율안전관리의 실천과 작업환경 개선, 개인의 건강증진 등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이다.
◎호남유화 여천공장/환경·안전·보건 통합경영시스템 구축 자율관리 주력/정관진 공장장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공장장 정관진 상무)은 44만톤규모의 나프타분해센타 및 합성수지, 합성원료, 정밀화학의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9개의 계열공장으로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폴리프로필렌, 모노 에틸렌글리콜 등 연간 1백만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 연간 매출액이 6천5백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이 공장은 석유화학 특성상 PSM제도의 도입은 물론 호남석유 특유의 환경·안전·보건의 통합경영시스템을 구축, 자율안전관리에 주력해 오고 있다.
지난해 창사 20주년을 맞아 개혁을 통한 21세기에 맞는 SEQ2000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SEQ2000운동의 개념은 S(Safty안전하고 재해없는 공장, E(Environment맑고 깨끗한 공장), Q(Quality경쟁력있는 공장)로 활력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뜻을 담고있다.
정상무는 『모두 12개 공정중 지금까지 8개 공정에 PSM을 완료했으며 내년까지 나머지 4개공정도 마무리, 전공정에 대해 PSM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안전관리를 공장운영에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런지 호남석유화학이 여천공단내에서 재해율이 가장 낮다. 정상무는 『현재 가동률은 1백%로 정상가동되나 원료가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채산성은 다소 나빠지고 있다』며 『그러나 안전만큼은 근로자들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호남석유화학은 자율안전문화의 정착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잠재위험발굴운동과 앗차사고사례 공모를 지속적으로 전개, 재해예방에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매월 4일 안전점검의 날에는 공장장을 비롯해 각 부장급의 종합안전검사와 관리자를 중심으로 안전·환경검사반을 월별로 편성, 집중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쉘화학/“무재해 1,280일”… 매출 2% 매년 설비개선 투자/김용호 기술담당이사
금호쉘화학(공장장 임길웅 상무)은 네델란드 로얄더치쉘사와 50대50 합작으로 설립, 연간 페놀(1백만톤)과 아세톤(60만톤), BPA(30만톤), MIBK(17만톤), 에폭시 레진(20만톤)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가 않좋은데도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천3백30억원보다 많은 1천5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50억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다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아 지난 94년 2월부터 현재까지 무사고 사업장으로 지난 8월에는 무재해 4배(1천2백80일)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이 회사는 공장을 가동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의무화되기 이전에 화학공장의 안전관리에 필수인 PSM제도를 도입, 안전관리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 25%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98년에는 전공장의 50%에 PSM을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금호쉘화학은 해마다 매출액의 2%를 설비개선에 투입, 올해는 안전관리를 위한 설비 보완에 이미 28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이 회사는 예방정비 활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설비의 중요도라든가 운전영향, 위험도에 따라 ABCD로 공정안전성의 등급을 정해 등급에 따라 중점관리하고 있다. 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전종업원 모두가 신속하고 적절히 대응, 인명과 재산손실이나 환경피해 등 사고피해를 최소화 시키기 위한 위기관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김용호 기술담당이사는 『발생 가능한 비상사태를 미리 예측, 비상사태 시나리오를 비롯해 비상사태 발생시의 개인별 임무, 조치계획, 사후조치 등의 절차를 미리 규정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이사는 『PSM을 통해 공정안전성을 확보하고 사업장내에 인간존중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산성 향상 및 노사간 화합을 통해 안전하고 내실있는 풍토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