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립대는 경쟁력있는 학과 육성할 수밖에 없어"

퇴임 오명 건대 총장


"사립대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야 합니다. 취업이 되지 않는 학과를 사립대가 육성할 필요는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해야 한다면 그것은 국립대학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26일 퇴임식을 갖고 4년 임기를 끝낸 오명(70) 건국대 총장은 최근 주요 사립대들이 비인기학과 통폐합 등 학문 단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결국 사립대는 경쟁력 있는 학과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총장은 노벨상 수상자를 초빙해 실험실을 운영하는 등 연구역량을 키우고 43개국 250여개 대학과 교류협약(MOU)을 맺고 외국인학생을 2,000명 이상 확보하는 등 국제화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룬 것을 재임기간의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건국대는 차세대 태양전지 부문에서 가장 앞서가는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도 아시아에서 첫번째로 유치했다.


그는 특히 재임기간에 중국인 학생들을 위해 중국어로 된 전공강의를 개설하고 국내 대학 중 중국 대학들과 가장 많은 MOU를 맺는 등 중국과의 교류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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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대부분이 중국 출신이어서 '실속 없는 국제화'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오 총장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10~20년 후를 생각하면 가장 많은 교류와 이해가 필요한 나라가 중국"이라면서 "중국 유학생들이 조금 부족한 측면이 있어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 이들을'친한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학의 당면과제에 대해 오 총장은 "사회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인성ㆍ교양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전공교육은 대학원에서 하고 학부에서는 융합교육을 통해 폭넓은 교양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신부ㆍ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며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잘 알려진 오 총장은 퇴임 후 IT 관련 기업체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업에 기반을 두고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IT 외교활동'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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