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중국 모바일 게임인 '탑 오브 탱커(사진)' 홍보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 관심을 끈다. 일각에서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며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의 아성을 흔드는 '네이버-넷마블' 연합에 대항한 반격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인 '탑 오브 탱커'의 TV 광고비 일부를 대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탑 오브 탱커를 다운로드 받으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인기 유료 이모티콘을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마케팅에 메신저의 인기 아이템인 이모티콘까지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유명 게임 개발사인 로코조이가 만든 이 게임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출시된 뒤 34시간 만에 인기 및 매출 순위 1위에 올랐으며 한국 퍼블리싱(유통)은 '1위 게임사' 넥슨이 맡았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이어져 지난 14일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된 뒤 이틀 만에 100만 다운로드 수를 넘어서더니 2주도 되지 않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가 9위(26일 기준)까지 수직 상승했다.
다음카카오로서는 네이버와 넷마블 연합의 견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넷마블의 모바일 RPG '레이븐'은 네이버와 손 잡고 외국 유수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까지 제쳐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레이븐은 탈(脫)카카오 바람까지 이끌며 '카카오 게임하기'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한편 익명을 원한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넷마블 연합으로 대형 업체 독식 현상이 우려되는 판국에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 장터인 '카카오 게임하기'까지 대형 업체와 손잡아중소 업체들이 설 자리를 잃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