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잭 웰치 미 GE사 회장(화제의 해외 기업인)

◎“품질관리에 사활” 채찍 들었다/전담팀 「블랙벨트」인력 1만명 계획미 제너럴 일렉트릭(GE)사 회장 잭 웰치의 만족은 어디에서 그칠 것인가. 지난해 GE는 순익경쟁에서 그동안 미국내 1위를 고수해왔던 미 최대 자동차사 GM의 자리를 뺏자마자 대대적인 품질관리(QC)운동에 들어갔다. GE 임직원들 상당수가 그렇지 않아도 잘 달리는 말에 혹독한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지만 웰치는 꿈쩍 않는다. 웰치는 오히려 QC를 주도할 집단인 「블랙 벨트」에 선발되지 않을 경우 GE에서의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젊은 관리자들에게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다. 웰치는 이미 2천명의 젊은 블랙 벨트를 선발해 훈련시켰으며 올해말까지 그 수를 4천명, 2천년까지 1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블랙 벨트들이 4개월간의 훈련을 받은 후 GE의 전 공장들을 돌아다니며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를 세우게 하겠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고위 경영진에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GE의 금융부문 자회사인 GE 캐피털의 게리 웬트 회장은 『냉장고의 품질을 보증하는 것은 쉽지만 자동차 구입자금을 대출하는 것에 품질의 잣대를 대는 것은 모호하다』며 웰치의 몰아붙이기식 경영방식에 강한 반감을 표시한다. 웰치는 이에 대해 그룹의 무게중심이 항공기 엔진 제작과 같은 제조업에서 금융부문과 같은 서비스업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GE캐피탈이야말로 QC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맞받아친다. 현재로선 GE캐피털의 실적이 웰치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GE캐피탈은 매년 보험사, 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 30여개를 「적기」에 인수하는 전략을 통해 GE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5년 총 자산이 지난 2년간 46% 성장하며 1천8백60억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GE같이 이미 성공적인 조직을 갖춘 기업에 상명하달식 QC운동을 강행하는 것은 상당수 조직원의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웰치는 그러나 조직이 고속 성장을 할때일수록 「군살빼기」에 전력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수억달러가 드는 이 QC운동에 웰치가 기대하는 비용절감효과는 앞으로 10년간 1백억달러. 사실 투자자들은 지난 2년간 GE의 주가가 2배 이상 뛴 것에 주목, 앞으로도 GE가 주가에 걸맞는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웰치는 이 공룡기업이 미국내 순익 1위 라는 영예에 만족치 않고 군더더기 살을 도려냄으로써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려 하고있다.<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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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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