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철강분야 통상압력을 피하기 위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이 올들어 결실을 맺어가면서 철강 수출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부터 미국의 철강분야 통상압력이 거세지면서 국내업체들이 대미수출을 크게 줄이는 대신 중남미와 동남아, 유럽지역 등으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 최근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제철은 그동안 수출 실적이 전혀 없던 중미의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시장 개척에 나서 이들 지역에 각각 5,000톤의 철근을 이달중 수출키로 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북미와 중국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에 주력해 왔던 인천제철은 올해 중남미를 비롯해 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시장 개척팀을 신설, 중남미와 중동, 대양주 등의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포철은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열연강판 500톤을 시험 공급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포철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미국과 일본 동남아와 중국 등을 제외한 중남미 등 보완시장의 수출 비중을 97년 7%선에서 올해는 23%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강관도 올들어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150만달러가량의 강관류를 수출했으며 이탈리아 신규시장을 개척하는 등 수출선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는 특히 상반기중 냉연제품의 본격생산에 들어가면서 통상마찰이 우려되는 북미지역을 피해 아예 주력 수출시장을 동남아와 중동지역으로 잡고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철강협회는 이같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철강수출은 세계적인 철강경기 침체와 통상압력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두자리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