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과학을 하는 교수들도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주고자 한다.” 충남대 교수 창업기업인 대덕바이오의 성창근(사진ㆍ56) 대표. 충남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인 성 대표는 대덕바이오를 창업 10여년 만에 매출 100억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오는 2013년 200억원까지 키워 코스닥 시장도 노크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덕바이오는 지난 2000년 충남대 교수 30명과 대학원생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천연물 및 미생물 발효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병해충 관리용 자재, 기능성 쌀, 흑삼제품 등을 출시하며 성장기반을 다졌다. 대덕바이오는 창업 첫해 매출 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67억원을 올리며 성장했고 올해 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에는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을 원료로 하는 발모촉진제 개발에 성공,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성창근 대표는 “인삼에는 38개 정도의 사포닌이 나오는데 이들을 모두 실험했다”며 “인삼 사포닌 가운데 모낭 줄기세포가 모낭으로 분화 촉진되거나 모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Grd 301’를 탐색, 이를 제품화하는데 성공해 시장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발모 촉진제 개발은 의사 등 연구원 6명이 지난 8년간 땀 흘려 온 연구성과물이다. 회사는 그 동안 매년 5억~8억원 이상 연구개발비를 투자했고,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해 내년에도 10억원 이상 투자할 방침이다. 연구 결과 현재 시판중인 미녹실 함유 제품보다 3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발모성분 탐색, 모발수, 모발굵기, 모발성장, 두피과학 등 발모관련 그 동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논문만 11편에 이를 정도다. 대덕바이오는 현재 40%대인 발모 효과를 내년에 50%로 끌어올리고 3년 후에는 발모 효과가 80~90%까지 나타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덕바이오는 올해 충청권광역선도사업지원단 지원 과제에 응모해 4억 원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았다. 충남대병원과 전 임상시험 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을 추진 중이며 경북대 의대 성영관 교수, 차의과대학 성종혁 교수와 함께 ‘Grd 301’ 성분의 모발 줄기세포 활성화에 관한 실험에 돌입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발모제가 세계적인 바이오테크놀러지 제품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덕바이오는 중국에서 추진중인 재선충 방제가 향후 블루오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산림과학원ㆍ안후이성 정부와 함께 황산에서 시범 사업으로 추진중인 소나무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평가될 경우 연간 3조원에 달하는 중국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덕바이오는 국내 소나무재선충 제거사업을 위해 산림청 소나무재선충연구사업단에 참여한바 있다. 전 직원 50명중 20명이 연구원일 정도로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대덕바이오에는 LG생명과학, 삼양사, 산업은행, 일본 유기에셋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금산 추부 1공장에 이어 지난해 10월 2공장을 건립하며 밀려드는 친환경 농자재 주문에 대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