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회사 타이탄을 총 1조5,000억원에 인수한다.
호남석유화학은 16일 “타이탄사의 대주주인 챠오그룹 및 말레이시아 정부 국가펀드와 타이탄의 주식 73%를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향후 말레이시아 증권거래법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잔여지분을 공개 매수해 타이탄의 주식 100%를 모두 인수할 계획이다. 타이탄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다.
타이탄은 지난해 16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자국 내 상장사 매출 기준 상위30위에 올라있는 회사다. 말레이시아 폴리올레핀(PO) 시장의 40%, 인도네시아 폴리에틸렌(PE) 시장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동남아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지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호남석유화학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올해 호남석유화학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 요충지인 동남아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돼 해외시장 진출의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