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투자펀드가 최근 세계적 주가 하락세 여파로 국내 판매중인 역외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펀드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펀드는 일본펀드의 4분의 1 수준인 단 2개만이 국내에서 팔리고 있어 투자국에 대한 관심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8일 한국펀드평가와 은행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중국에 투자하는 역외펀드의 수익률은 달러 기준으로 25.2%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달간은 세계적 주가 하락세 영향으로 3.79% 밀렸으나, 6%대 수준인 역외펀드의 평균 하락률에 비해서는 선전했다.
반면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연중 수익률은 마이너스 2.51%를 기록하며 국내에 판매되는 역외 펀드들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가 아닌 엔화로 투자되는 일본 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8.72%로 더 저조했다.
이처럼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나, 국내에서 판매중인 펀드 수는 8개로 수익률이 좋은 중국펀드의 2개에 비해 4배나 많았다.
이탈리아와 인도네시아 투자 펀드도 수익률이 23.14%와 22.16%로 2, 3위를 기록했으나, 국내 판매 펀드 수는 각각 2개와 1개에 그쳤다.
미국펀드가 2.74%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으나, 16개나 팔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실적이 부진한 일본펀드의 수가 중국펀드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은 지난해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타성에 젖은 펀드 판매와 투자 관행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펀드평가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일본 주가가 50% 가량 급등하며 호조를 보이자 일본 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원자재 펀드 판매때 보듯 미리 대응하지 못한 채 가격이 조정받기 시작할 때 판매되는 경우도 종종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오정선 압구정 PB팀장은 "지난해 중국의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강해 중국펀드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며 "지난해말 일본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약간손실을 입었으나, 1년간 수익률이 30% 수준이라 아직은 갈아타기보다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투자국에 대해 더욱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은행 등 역외펀드를 판매하는 금융회사들이본점 차원에서 펀드의 성격과 함께 투자지역에 대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있다"며 "위험도가 직접투자보다 낮은 간접투자 역시 저축이 아닌 투자인 만큼 투자자 자신의 연구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