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자들의 내년 증시 전략 "일단은 현금… 경기따라 투자확대"

'세금부담' 해외 주식형펀드 줄이고 실물펀드 가입은 늘듯


개인자산가들이 내년에 현금 비중을 높였다 경기회복 속도에 맞춰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해외 펀드 비과세혜택 폐지로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고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실물펀드 가입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ㆍ하나대투ㆍ한국투자ㆍ푸르덴셜 등 4개 증권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VIP 마케팅 담당부서에 대해 26일 설문한 결과 고액 투자자들은 올해 말 해외 펀드 비과세혜택이 종료되는 시점을 앞두고 해외 주식형펀드를 상당 부분 정리했거나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이렇게 확보한 현금을 당분간 보유하다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거나 직접 주식투자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종합과세 감안 해외주식형 비중축소=개인자산가들도 일반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상당 부분 손실을 봤다. 물론 일반투자자와 달리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 상반기 주가상승 속도에 맞춰 투자를 늘려 원금을 회복하거나 이익을 거둔 고객도 일부 있었다. 한경준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PB센터 PB팀장은 "그러나 대부분의 부자 고객은 해외 펀드를 정리하고 싶어하거나 이미 줄여놓은 상태"라며 "개별 손실은 컸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0% 수준이어서 리스크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ㆍ실물펀드 관심=점진적이나마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도 주식과 주식형펀드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채권 등 안정성자산보다 투자성자산에 대한 매력이 높겠지만 기대수익률은 낮춰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투자성자산 대 안정성자산의 비중을 7대3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개인자산가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투자 분야는 금융위기 후 글로벌 산업재편 과정에서 살아남은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또 예금이나 채권에 대한 비중을 낮추는 반면 원자재펀드가입이 늘었고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서는 아시아 신흥국가에 투자하는 펀드가 관심 분야로 꼽혔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낮고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조정장의 대안상품으로 적당한 주가연계증권(ELS)도 내년에 투자가 늘어날 수 있는 분야로 지목됐다. 박상호 하나대투증권 이수역지점 부장은 "녹색성장산업ㆍ탄소배출권ㆍ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 분야의 금융상품이나 기업 투자도 관심이 늘어날 분야"라며 "부자 고객의 주식형펀드 투자 패턴도 목돈투자에서 적립식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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