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가 8일 총리실 간부들과의 티타임 자리에서 최근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보도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 당사자인 정 총리는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함구하고 있음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데 대한 불쾌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실제로 총리실 주변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이 의도를 갖고 흘리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있다.
정 총리는 이날 티타임 자리에서 청와대 참모와 총리실 사이에 알력과 대립이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꾸중’을 했다고 총리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고 외부에 할 얘기가 따로 있지 않느냐”라는 것이 정 총리 꾸중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알력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냐”라는 질문에 “코멘트 하지 않겠다”고 답해 부인하지 않았다. 정 총리 교체론에 대한 총리실 내부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티타임에서 총리실은 민간인 사찰 파문의 한가운데에 있는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개편을 이른 시일 내에 확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7일 오후 발생한 시게이에 도시노리(重家俊範) 주한 일본 대사를 겨냥한 시멘트 덩어리 투척 사건과 관련한 정부 차원의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