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화불모 신도시 신흥타운 급부상/서점 경영

◎올들어 일산 등 중대형서점 5곳 개점/매장차별화 전략/글짓기 등 이벤트/신규수요 적극 창출/문화시대 첨병으로문화의 불모지대인 신도시가 새로운 서적 타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산과 분당에 올해에만 중대형 서점 5곳이 잇달아 들어선 것. 유흥가의 대명사인 강남역 근처에 진솔문고, 씨티문고가 입주한 것과 같이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 불황을 타개하려는 출판 유통계의 전략을 반영한 현상이다. 이에 따라 신도시 독자를 잡기 위한 이들 서점들의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되고 있다. 고객확보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일산 신도시. 95년 이미 터를 잡은 한양서적쎈타와 지난 2월 인근 화정지구에 입주한 화정문고에 대해, 올 6월 한양문고와 7월 주엽문고, 11월 정글북이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35만명에 불과한 인구를 감안한다면 어느 하나가 쓰러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과열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서점들도 「책만 팔아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보고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서회원제 운영, 사생대회·글짓기 대회 같은 이벤트, 무료배달제, 전집염가판매 등 고객 서비스 확대 ▲각종 편의시설을 구축한 복합문화 공간 조성 ▲아동·외국어 서적 전문 등 매장 차별화 ▲전산화 시스템 구축 등이 그것. 먼저 한양서적쎈타(주엽 사거리 태영프라자 위치)는 출판 도매상인 한양출판판매주식회사의 자회사로 「가족이 함께 찾는 서점」이란 이미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술 사생대회, 글짓기 대회 등 가족들이 참가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계열사인 한양문고(마두역 뉴삼창마트 4층)도 아동고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 디즈니 만화영화나 교육용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대형멀티큐브를 매장에 설치해 어린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7월 개장, 9만여종 15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주엽문고(주엽4거리 삼희프라자)의 전략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서점」. 고객만족 전략으로 전집물을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도서회원제도 운영한다. 정글북(주엽사거리 한솔코아 3층)은 업계 처음으로 소액주주들이 설립한 서점.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고, 음반 코너, 놀이방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화전략으로 고객에 어필하고 있다. 화정지구에 자리잡은 화정문고도 상권이 일산과 어느 정도 겹치는 만큼 고객확보 경쟁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9월부터 「북멤버십 카드」를 발행, 1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팬사인회와 저자와의 대화 등 이벤트성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분당 신도시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 15일 을지서적이 야탑역 근처의 LG전자 하이프라자 건물에 입주하면서 기존의 서울문고 분당점과 한판 승부에 나섰다. 서울문고는 10월 1일부터 「서울북파크」 도서회원제와 마일리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외국어서적 할인, 저자와의 대화 등을 개최하고 있다. 을지서적도 역시 저자와의 대화, 아동을 위한 독서지도 등 주부와 아동에 초점을 맞춘 이벤트성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최형욱 기자>

관련기사



최형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