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경쟁 심화, 저금리에 따른 자산운용 수익 감소 등으로 실적 내림세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4ㆍ4분기(10~12월)까지 무려 7분기 연속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국내 손해보험사는 영업이익률이 최초로 2%대로 내렸다.
18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률은 3.24%를 기록, 전 분기 대비 0.34%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1ㆍ4분기 5.14%를 찍은 후 내리 7분기 연속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개별 업체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지난해 4ㆍ4분기 4.13%의 영업이익률로 1년 전보다 1.68%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화ㆍ교보ㆍ신한생명 등도 4% 초반에 그쳐 전년보다 마진이 악화됐다. 중대형사 가운데 1년 전 대비 영업이익률이 나아진 곳은 미래에셋생명(1.22%→3.70%)과 동양생명(2.71%→3.48%)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도 수익성이 나아졌기보다는 기저효과 덕분이다.
손보사 사정도 비슷했다.
지난해 4ㆍ4분기 국내 손보사의 영업이익률은 2.96%로 3%대 밑으로 떨어졌다.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삼성화재가 3.82%를 기록했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는 3.22%, 3.83%로 집계됐다. LIG손보와 메리츠화재는 2%대에 머물렀다. 사업의 근간인 자동차보험이 당국의 보험료 단속, 과당 경쟁 등으로 어려운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악화에도 금융 당국은 보험료 인상 움직임 차단, 자본 확충 규제 강화 등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앓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익 규모는 증가 추세"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