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홍기택 "동양 같은 기업 한곳 더 있다"

"산은 최악땐 올 1조 적자"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29일 “주채무계열에 속하지는 않지만 재무적으로 취약하고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기업 한 곳을 요주의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채무계열에 속했다가 CP 등을 발행하고 은행 여신을 줄여 주채권은행의 감시에서 빠져나간 동양그룹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을 가진 모 대기업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은행장이 또다시 문제 기업의 숫자를 거론해 시장의 불안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 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주채무계열에 속하지는 않지만 산은이 요주의해서 보는 회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주채무계열이 아니면서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면서 CP를 발행해 (주채무계열) 규제에서 벗어난 회사가 몇 개냐’는 질문에 “주채무계열에 속할 정도로 큰 기업은 하나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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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의 발언을 토대로 할 때 이 그룹은 동양처럼 지난 3년간 계열 증권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발행했고 이 중 일부는 개인에게 팔았다. 다만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낮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한편 홍 회장은 “올해 최악의 경우 1조원의 적자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산은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3,552억원에 달해 13년 만에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데 대한 우려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을 지냈고 친박계 금융인사라는 점 때문에 임명됐다는 지적에 홍 회장은 “적임자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낙하산’으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산은에) 부채가 없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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