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북핵문제로 전쟁의 긴장감이 높아 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숨을 죽이고 있다.
7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한 주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5%, 경기도는 0.33%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나 호가만 움직인 것일 뿐 거래는 뜸하다.
서울 강남구만 해도 청담ㆍ도곡지구와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0.3%의 가격상승률을 보였지만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다. 개포주공 1단지는 이 달 중 발표될 예정인 재건축 안전진단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0만~3,000만원 가량 호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근 개포시영도 역시 1,000만~2,000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성북구에서도 뉴타운에 대한 인기가 시들, 매물이 쌓이고 있다. 특히 총 1,125가구의 대단지인 길음동 삼성 래미안이 최근 입주를 시작하면서 매물이 대거 쏟아져 매물적체현상은 더욱 가중되는 추세다. 이 아파트 33평형 분양권은 2역6,000만~3억3,000만원의 시세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전반적으로 매매거래는 부진하다. 다만 오산ㆍ평택ㆍ화성시 등은 0.3%이상의 비교적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봄철을 맞아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0.17%, 경기도가 0.32%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서(가격상승률0.56%)ㆍ송파(〃0.46%)ㆍ성북구(〃0.43%) 등이 비교적 높은 가격오름폭을 보였다. 송파지역 전세값이 오르는 것은 최근 사업승인을 얻은 잠실저밀도지구 재건축단지들에서 이주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가락동 시영아파트에서도 전세값은 평균 200~300만원 올라 13평형이 5,000~6,000만원에 전세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