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계 “인위적 감원 안한다” 확산/경쟁력 강화 일환

◎현대·대우·한보 등 공식 발표「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인위적인 감원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경쟁력강화, 경비절감을 통해 불황을 정면돌파한다.」 30일 현대, 대우등 상위권 그룹들이 이같은 내용을 공식발표하는 등 재계의 불황극복 전략이 바뀌고 있다. 명예퇴직제 정리해고등 감원을 최대한 지양하고 ▲생산성향상과 주력업종 투자확대 ▲자본재 국산화 ▲대중기지원 확대등을 통해 현재의 경영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재계의 감원문제는 최근 전경련이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어 총액임금동결 및 인력감축문제를 공식거론하면서 급부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그룹들이 「감원없는 생산성향상」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감원이 미칠 사회 경제적인 파장을 감안,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인건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고용리스트럭처링으로 궤도수정을 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기류는 지난주 LG, 기아, 한나, 한솔 등이 감원지양을 통한 경쟁력강화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30일 재계 리더인 현대, 대우를 비롯 한보, 연합철강등이 잇달아 경쟁력제고 대책을 발표한데서 한껏 고조되고 있다.<관련기사 10면> 이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것은 30일 발표된 현대의 경쟁력강화대책. 현대는 이날 「10%더하기」와 「10%줄이기」를 골자로 하는「10­10%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생산성·투자·수출·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교육훈련·저축등은 10%씩 높이고, 경비·에너지·납기·회의시간·일회용품 및 쓰레기 등은 반대로 10%씩 줄인다는 것. 대우는 공격적인 해외사업장 확충 등을 통해 세계경영을 위한 성장활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2000년까지 해외사업장을 현재의 4백80개에서 1천개로 늘리기로 했으며, 한보와 연합철강도 이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삼성 LG 기아 한라 한솔 등이 실시키로 한 「비상경영」도 경쟁력강화와 생산성 향상대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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