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모주 투자 리스크 커진다

청약 실시·예정 장외기업들 주가 급락… 기관불참 종목 물량 조기 매물화 부담도


공모주 투자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공모를 앞둔 장외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수준까지 하락한데다 기관들이 공모주 청약에 불참하면서 일반 투자자에게 넘어간 물량이 매물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8일 장외시장 및 공모 전문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이달 공모를 실시했거나 예정인 기업들의 장외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 밴드가격 수준까지 떨어졌다. 27~28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미디어플렉스(공모가 주당 2만3,000~2만9,000원)의 경우 장외가가 이달 초 4만6,250원이었지만 이날 3만3,500원까지 하락했으며 이달 공모기업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온미디어(22~23일 청약, 공모가 주당 5,300원)는 이달초(8,450원)보다 29.58% 떨어진 5,950원에 거래됐다. 28~29일 청약을 실시하는 트라이콤의 장외가(6,350원)는 공모가(6,000~7,000원)수준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장외가가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하거나 공모희망가격 밴드수준으로 떨어진 데 대해 과거 투자자들이 입도선매식 투자에 나서 장외가가 공모가보다 매우 높게 형성되던 것과 비교해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하락장에서 신규 상장주가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장외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상장이후 상승 가능성만을 염두에 둔 투자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락장은 공모주 청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관들이 공모주 청약에 불참하면서 일반투자자들은 이 주식이 매물로 바뀌는 부담을 떠안게 된 것이다. 기관 물량은 대개 보호예수로 묶이기 때문에 대량 매물 부담이 없는데 이 물량이 일반투자자에게 넘어가면서 매물화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일반청약을 마감한 포인트아이의 경우 기관투자자 등이 대거 청약을 포기하면서 일반청약물량이 당초 10만7,000주에서 23만3,486주로 크게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이 공모주 청약에서 발을 빼면 일반투자자는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많은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며“이 물량을 받아간 개인들은 상장초기에 주식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아 매물 부담으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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