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의 지분 3.09%를 보유한 투자자 4인은 지난 20일 회사측에 임시주주총회소집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과 등기임원의 일괄 사퇴를 요구했고 손영찬 리딩투자증권 부사장, 송병철 전 디베스트주자자문 대표, 조형희 전 리딩투자증권 이사 등의 사내ㆍ외이사 선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투자자 측은 “현 경영진들은 주주와 회사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해 해임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리딩투자증권의 현 경영진이 일본 지크증권, 보스톤창업투자의 인수, 리딩투자자문의 설립과 청산 등에서 무리수를 둬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리딩투자증권의 현 경영진의 퇴임은 결국 표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임시 이사회가 열려 임시주주총회가 결정된다면 다음달께 경영진의 퇴임 여부와 관련 세력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창업자 박대혁 부회장의 우호지분은 20.88%이다. 박 부회장은 해당 주식을 하나은행에 담보로 맡겨 136억원을 빌렸지만 갚지 못 해 공개 매각될 처지에 놓였지만 지난달 동화홀딩스가 ‘백기사’로 나서며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동화홀딩스 측은 자회사인 대성목재를 통해 리딩투자증권의 지분 20.88%를 매입하게 됐고, 현재 박 부회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반면 표 대결에서 핵심이 될 주요 기관투자자와 대업스포츠 쪽은 아직 명확하게 입장이 드러나지 않았다. 공무원연금, 교원공제회, 경남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은 32.27%에 달한다. 이들은 현 경영진의 경영 실패에 대해선 공감하는 편이지만 경영진 교체와 관련해선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진 교체와 관련해선 아직 입장을 결정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투자자인 대업스포츠 측 역시 입장이 불명확하다. 대업스포츠는 현재 16.14%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결국 대업스포츠와 기관투자자들이 연합할 경우 과반수를 넘어서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게 된다. 리딩투자증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이 교체될 확률은 정확히 반반이라고 본다”며 “기관투자자들도 수익성과 직결되는 상황이어서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