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현주 미래에셋사장 사재 100억 출연 '눈길'

이번 거액의 사재출연은 재벌집단이 아닌 신흥 금융인으로서는 사실상 처음 있는 일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朴사장은 6일『미래에셋은 지난해 급격한 자본시장 변화 물결속에서 높은 성장을 할 수 있었고 이같은 성과를 후배 자본시장 전문가들을 키우는데 쓰고 싶다』며 『이번 출연이 기폭제가 되어 우리사회에도 진정한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국내 재벌들의 각종 재단이 세금회피와 대주주 지분분산과 변칙상속 등 나쁜 이미지로 남아있다』며 『박현주재단은 기금운영에 절대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철저한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주 재단은 업계, 학계 등 각계 전문가 10인으로 구성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초기 벤처 창업자금이 없거나 선진 자본시장 연수에 뜻이 있는 20대 젊은이들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훌륭한 창업 아이디어를 갖고있고 선진금융기법을 배우고 싶으나 주변 환경이 열악해 고전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게 朴사장의 바램이다. 朴사장은 먼저 올 1월내에 50억원, 내년초에 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기업성과의 일부분을 계속해서 박현주재단에 기부할 생각이다. 이번 출연자금은 미래에셋이 최근 인터넷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벤처기업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중 朴사장의 성과보수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100억원을 투자해 1,7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중 20%를 임직원에게 성과보수 형태로 배분했다. 朴사장은 또 1월내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강남 테헤란로에 300억~400억원 규모의 빌딩을 매입, 젊은 유망 벤처기업인들을 입주시켜 한국 최고의 벤처산실로 만들 생각이다. 최근 손정의(孫正義)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한국 벤처기업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는 『외자유치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한국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벤처산업이 외국자본 소유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경각심도 가져야 한다』며『이번 벤처빌딩 설립은 국내 벤처기업은 국내 벤처자본이 맡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주도의 벤처육성이 아닌 국내 벤처캐피탈업계가 힘을 합쳐 대규모 민간 벤처기금을 조성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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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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