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수입차 지방 판매비중 껑충… 선호도는 지역별로 엇갈려

서울·전라, 폭스바겐… 부산·경상, 벤츠·BMW 인기

폭스바겐 ''티구안 2.0''

BMW ''520d''


수도권 점유율 54%로 10년새 20%P 급감

부산 11.4%·대구 8.5%로 격차 크게 줄어


젊은고객 비중 높은 충청도 폭스바겐 1위


'수입차 20만대 시대'가 열리면서 지역 간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과거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국한됐던 해외 브랜드의 인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0년 간 수입차 시장의 지역별 점유율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지역의 점유율은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반면 부산·대구 등 주요 지방 대도시는 3배 이상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을 속속 출시하면서 국산차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데다 수입차 구매에 대한 거부감이 약화되면서 경제력을 갖춘 지방 소비자들이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 점유율 줄고 지방 비중 급증=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당시만 해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비중이 75.2%나 됐다. 지방에서는 경남이 9.8%의 점유율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잇는 부산과 대구 등은 2~3% 수준에 불과했다.

2006년(66.9%)과 2007년(65.5%)에도 수도권 지역의 압도적인 점유율은 지속됐다.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이때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수입차 점유율은 47.4%로 뚝 떨어졌으며 지난해엔 이보다 소폭 상승해 53.9%를 기록했다. 10년 새 수도권 점유율이 20%포인트 이상 낮아진 것이다.


수도권 지역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근래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인천 지역의 비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에서 인천의 점유율은 2005년 2.4%에서 불과했으나 지난해 17.1%로 뛰었다. 지역별 상승폭으로만 따지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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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에 등록된 수입차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는 이유는 차량 구매 때 공채 매입 비율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2,000cc 이상일 경우 서울은 공채 매입 비율이 차량 가격(부가세를 제외한 소비자 공급가액)의 20%인데 반해 인천과 일부 지방 도시는 5%에 불과하다. KAIDA의 한 관계자는 "개인에 비해 등록 지역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법인들이 절세를 위해 수도권과 가까운 인천을 등록지로 활용하면서 인천의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외에 부산·대구 역시 2~3% 수준에서 지난해엔 각각 11.4%(2만2,315대)와 8.5%(1만6,727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수도권과의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전라는 폭스바겐, 경상도는 벤츠·BMW 인기=지역별로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도 확연히 갈렸다.

지난해 서울에서 브랜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회사는 폭스바겐(7,178대)이었다. 2위와 3위는 BMW(6,962대)와 메르세데스벤츠(5,729대)였다. 이 순위는 같은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폭스바겐은 서울·경기 외에 광주와 전북·충청도 등지에서도 1등을 기록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대표 모델인 '티구안'과 '골프' 등은 가격이 3,000만~4,000만원대로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대중적인 수입차 브랜드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젊은 고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들 지역에서 폭스바겐이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남지역에서는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우선 부산의 경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5,946대와 5,301대가 팔려 근소한 차이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서울·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폭스바겐은 1,904대로 아우디(2,261대)에도 밀리며 4위에 그쳤다. 대구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3,992대)였다. BMW가 2,822대로 그 뒤를 이었으며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1,507대, 1,236대였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지역 토호가 운영하는 동성모터스가 BMW의 딜러 역할을 담당하면서 막강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어 좀처럼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며 "대구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영업망이 탄탄해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타 브랜드들의 공세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향후 격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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