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만도인수' 현대차 최대변수로

업계 "인수전 외국3社로 압축 발표는 참여유도 전략" 분석<br>최대주주"우선협상자 배제 안해"… 매각가격이 관건될듯


국내 최대 자동차 브레이크시스템 개발업체인 만도의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인수전 참여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만도의 최대 주주인 선세이지는 최근 오상수 만도 사장을 통해 현대차를 제외한 외국계 자동차 부품업체 3개사로 만도 인수전이 압축됐다고 밝힌바 있으나 이는 현대차의 인수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를 배제하진 않았다”=선세이지측은 최근 오 사장을 통해 “독일의 지멘스와 컨티넨털테베스 미국의 TRW 등이 만도 인수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 달 중 2개업체로 압축한 후 11월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만도의 한 관계자는 14일 “현대자동차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전에 인수의사를 밝혀 올 경우 심사대상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현대차의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이미 시장에 알려진대로 현대차도 만도 인수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 현대차가 배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한 관심은 왜 계속되나=선세이지가 ‘현대차 제외’를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만도인수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는 이유는 선세이지측이 제시한 만도 매각가격 2억달러(약2조원)를 투자할 해외 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현대차의 글로벌 성장경영전략에서 보면 세계 정상급 제동장치업체인 만도의 인수가 긴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만도 매각가격으로 제시된 2억달러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세이지측이 밝힌 지멘스ㆍTRWㆍ컨티넨털은 세계 선두급 제동장치 제조업체로 만도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의 만도 인수에 대한 목적은 아시아지역에 대한 시장확대를 위해서지 만도의 기술력을 사려는 것은 아니므로 2억달러를 주고 만도를 살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대ㆍ기아차가 현재 만도의 제동장치 제품의 70%를 사들이고 있어 만도의 안정적인 공급처 유지를 위해서도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가장 좋은 인수대상자라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가격은 변동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선세이지의 만도 인수 가격(6,000억원)의 2배(1조2,000억원)플러스 알파(α)수준이 만도 매각의 적정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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