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대기업 - 정부 - 지자체 삼각 협력으로 지역특성 맞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

■ 박근혜 대통령 "대구혁신센터를 창조경제 촉매제로"

옛 제일모직 터 4만㎡ 활용

삼성, 창조경제단지 만들고 200억 창업지원 펀드 조성


대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손잡고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과 대구시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와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되는 '창조경제단지'를 중심으로 아이디어·창업·성장·글로벌화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과 대구시는 15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과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앞으로 정부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촉매제로 활용해 지역 내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에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고착돼온 지역 경제를 살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창의적 비전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출범식을 갖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실패의 벽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성과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대구 지역의 창조경제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든든한 멘토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서 새롭게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는 도전·성공·회수·재도전이라는 창조경제 선순환 구조와 철학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혁신센터를 지역의 창의적 인재와 기업이 모여 소통·협력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혁신적 아이디어가 기술·제품·비즈니스로 발전하는 '꿈의 차고(車庫)'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는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1938년)'와 우리나라 첫 근대적 기업으로 평가 받는 '제일모직'이 설립된 지역으로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곳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삼성은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인재양성와 자금투자, 창업 활성화, 글로벌화 지원 등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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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구 칠성동 옛 제일모직 터(4만1,930㎡)를 활용해 대구에서 '제2의 청년벤처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창업 활성화에 나선다. 제일모직 터는 현재 본관 2개동, 기숙자 7개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돼 나대지 상태로 남아 있다. 이곳에 초기 스타트업 기업 등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스타트업 지원센터와 소호(SOHO) 오피스, 예술창작센터 등의 창조경제시설이 들어선다. 또 삼성을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호암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창업기념관 등 19개동(리모델링 9개, 복원 1개, 신축 9개)의 대구창조경제단지가 조성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는 삼성의 '크리에이티브랩(Creative-Lab)'을 구축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테스트·인증, 첨단 정보기술(IT) 기기 신모델 체험 공간 등을 구축해 청년벤처기업들을 지원한다.

자금투자와 관련해서는 젊은이들의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삼성·대구시·금융권이 공동으로 200억원 규모의 벤처창업지원 펀드를 조성한다. 이 펀드는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와 함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 삼성의 소프트웨어(SW)교육 지원프로그램을 지역 초·중·고와 대학에 확대 지원한다.

이밖에 지역 청년벤처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상생협력아카데미에 지역 전담 멘토를 배치해 경영 멘토링을 실시한다. 사업·기술적 가치가 있는 기술과 사업을 선발해 개발지원·투자 등도 할 계획이다.

창조경제를 위해 대구에 설립되는 이 같은 내용의 '삼성캠퍼스'는 최근 구글이 창업 초기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팅과 멘토링 역할을 위해 설립하기로 한 '서울캠퍼스'와 비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를 세계적인 창조경제 생태계와 명실상부한 '창조경제 선도도시'로 만들어 제2의 삼성·구글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창조경제 확산의 구심점으로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17개 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연계해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박 대통령의 지역 혁신센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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