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의 두발·복장 자율화를 추진하겠다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교복은 입히되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최근 간사학교를 맡고 있는 서울시내 중·고교 학교장 간담회에서 "두발과 외투, 양말, 신발, 가방 등에 관한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겠다"면서도 "교복 착용 및 구매와 관련한 사항은 현행 지침을 준수하라"며 교복착용을 당분간 유지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곽 교육감은 대신 일선 학교에서 '교복 안 입는 날'을 자율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수련회나 소풍, 체험활동 등 야외활동을 할 때는 사복을 입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곽 교육감은 지난 12일 서울마들교육연구소에서 가진 초청특강에서도 "두발 자율화는 계획대로 추진하겠지만 복장문제는 신중하고 복잡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방침은 교복 자율화가 학생들 사이에 복장의 빈부격차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곽 교육감은 올 초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일선 초중고교의 강압적인 두발·복장 지도 관행에 대해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해 전격적으로 자율화 조치를 시행할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