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알짜기업 실적행진은 계속된다] 애널리스트가 본 한국전력공사

윤희도 <동원증권> '환율하락으로 원가부담 줄어'

한국전력은 우리나라에 전력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전기를 독점 공급하는 공기업의 특성상 정부로부터 요금규제를 받고 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을 최근 수년간 동결해오다 지난해 1.5% 인하한 바 있다. 한전은 전력생산 비용부담 증가를 근거로 제시하며 정부에 전기요금 인상을 건의하고 있지만, 정부는 한전의 수익력과 전기요금 변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기요금을 인상해 주지 않고 있다. 전력생산에 투입되는 원가부담이 커지면 한전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최근 수년 동안 전기요금이 오르지 못한 가운데 전력생산부담은 꾸준히 증가해 한전의 수익성은 크게 좋아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기요금이 인상되지 않더라도 한전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좋아질 전망이다. 그 이유는 단연 원ㆍ달러 환율하락에 의한 환차익 때문이다. 한전은 발전을 위한 연료를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금액으로는 7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연평균 환율이 지난해보다 100원 하락할 경우 발전연료비가 8.7% 감소해 영업이익이 14.9% 증가하게 된다. 환율하락은 이 밖에도 30억 달러의 외화차입금에 대해 외화환산이익을 발생시켜 영업외이익 증가요인으로도 작용하게 된다. 이미 올해 1분기의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가량 하락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한전의 수익성과 관련된 여건은 동종업종 내에서 가스공사보다 돋보인다. 올들어 가스공사의 LNG판매마진은 하락하고 요금체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강도가 한단계 높아지자, 환율하락에 따른 한전의 수익력 향상전망이 한층 돋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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