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세종시·보금자리 위주 보수경영 초점

■LH, 올 사업비 28% 줄인다<br>사업 정상추진 여부는 자금 조달에 달려<br>138개 지구는 사업성등 고려 탄력 추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올해 경영계획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보수경영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현재 125조원에 이르는 부채부담을 줄이기 위해 재원확보가 가능한 약 30조원 범위 내에서 사업계획을 짜고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LH 경영 정상화 방안'을 실행하는 첫해"라며 "계획된 사업을 실행하고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H 경영정상화 여부는 자구노력과 함께 부동산 경기회복, 정부의 지원 등 복합적인 요인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28% 급감한 총 사업비=올해 LH의 총 사업비는 지난해보다 28% 줄어든 30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8월 최종적으로 수정한 연간 사업비 31조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연초 수립한 43조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LH는 올해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세종시ㆍ보금자리 등 국책사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138개 사업지구에 대해서는 사업성, 수요 공익성 등을 고려해 ▦장기보류 ▦규모 축소 ▦시기 조정 ▦사업방식 변경 등의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LH는 올해 토지 및 주택분양대금(17조4,000억원), 정부출자금ㆍ국민주택기금(7조6,000억원), 채권발행(17조원) 등을 통해 총 42조원을 조달하고 이 가운데 사업비로 30조7,000억원, 원리금 상환에 11조4,00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사업 정상 추진 여부는 자금조달에 달려=LH가 올해 세운 경영계획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LH의 한 관계자는 "LH법 개정으로 채권 발행 여건은 개선됐지만 그동안의 판매부진과 채권발행 물량 과다로 올해도 자금조달이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며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신규 사업은 자금조달 여건과 투자 여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H는 올해 공공분양 2만9,506가구, 국민임대 3만958가구 등 총 7만7,523가구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공급한 7만2,082가구보다 약간 늘어난 규모다. 또 전세난에 따른 서민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가구 임대주택 5,600가구, 전세 임대주택 1만2,130가구 등 총 2만2,101가구의 공급시기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토지는 공동주택ㆍ상업용지ㆍ단독주택용지 등 1,276만㎡, 14조9,128억원 규모를 판매할 계획이다. LH는 올해 세종시 부지조성 공사 및 기반시설 설치 공사를 적기에 추진하면서 보금자리주택 1차 사업지구 중 부지조성 공사가 진행되는 서울 강남 및 서초지구의 공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또 보상이 일부 지연되는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지구는 연말까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2차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보상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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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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