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99.90엔까지 올라가 100엔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후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달러 매물이 늘면서 소폭 하락,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 55분 현재 99.27엔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조만간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 선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일본 정부의 엔저 정책 기조가 확고한 가운데 최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엔저 정책이 용인됨으로써 국제사회가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졌다.
게다가 엔저 등 ‘아베노믹스’로 지지율이 치솟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압승해 정책 추진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공격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해 엔저 흐름을 일으킨 일본은행은 이에 따라 오는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고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가 세계 14개 주요 투자은행(IB)들의 6개월, 12개월 뒤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평균 100.58엔, 103.25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달러·엔 환율이 3개월 뒤에는 105엔, 12개월 뒤에는 120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거시경제팀장은 “현재 심리적으로 100엔에 대한 저항 때문에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이미 ‘방아쇠’는 충분히 마련됐다고 본다”며 “조만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허 팀장은 “100엔이라는 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긴 하지만, 현재 99엔 후반을 이미 오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약세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거시경제팀장은 “기간이 문제인데 하반기에는 100엔을 넘어선다고 본다”며 “이미 100엔에 근접했기 때문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