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충수업 교사중심 밤10시까지

서울시교육청은 25일 `학교정상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교육부의 `2.17 사교육 대책`을 일선 학교에서 실현시킬 구체적 방안들을 내놨다. 이번 추진계획에는 수준별 이동수업 및 보충수업의 시행방안,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로 확대된 에듀케어(edu-care), 특목고 운영 정상화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예산확보나 교사의 부담가중, 학생들의 외면 가능성 등 문제점도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방과 후 교육활동 확대=방과 후 보충수업은 자율학습시간을 포함,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수업 중 문제풀이나 교과진도는 금지된다. 보충수업은 가능한 현직교사를 활용할 방침이어서 외부 학원강사 기용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취학 전 아동들을 가르치면서 오후 늦게까지 돌봐주던 `에듀케어`도 초등학교 1~3학년 학생까지로 확대된다. 에듀케어는 학기 중(방학 때는 미정)인 경우 오후7시30분까지 운영되며 올해는 우선 92개 학급 규모로 시작된다. ◇수준별 이동수업 도입=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영어와 수학의 경우 학생을 학력수준에 따라 3단계(상ㆍ중ㆍ하)로 구분하고 국어와 사회ㆍ과학은 한 학급 안에서 분단학습 위주로 이뤄지도록 했다. `학교간 이동수업`도 도입, 올해 2학기부터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와 함께 현재 총점의 15%선인 중ㆍ고교 수행평가의 배점을 30% 이상으로 크게 늘려 수업시간 학습활동 위주의 과정평가가 되도록 권장한다는 계획이다. ◇특목고 운영 개선=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의 설립취지에 맞도록 입학전형이 개선되고 교육과정에 대한 지도도 강화된다. 관련 특기자의 특별전형을 확대하는 등 입학 전형방법을 다양화했다. 특히 과학고의 경우 이공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 대해서만 입학을 허가하고 중도에 이공계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의 진학을 희망할 때는 전학 시킬 방침이다. 또 현재 서울에 있는 과학고 중 1개를 구로ㆍ영등포 지역으로 이전,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순수 과학도 양성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제점은 없나=예산확보가 문제다. 교육부의 대책과 시교육청의 후속조치가 차례대로 발표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방과 후 보충수업의 경우 학교수업의 연장이라는 인상을 줘 학생들의 외면을, 또 수준별 이동수업은 교사의 수업부담 가중과 함께 `우열반` 인상으로 위화감을 키울 우려가 있다. 수행평가의 경우 지금까지 `성적 부풀리기`에 이용된다는 등 부작용이 끊임없이 지적돼왔으나 그에 대한 해결책 제시 없이 비중만 늘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인종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사교육의 과도한 팽창으로 학교교육이 약화되고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학교수업 방법의 혁신이 이번 추진계획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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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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