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과 주요 6개국간의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자동차 부품과 석유화학, 철강, 의료기기, 가전, 화장품 등의 업종에 속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란은 중동 2위의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이자 세계 4위의 산유국인데다 중동 최대 자동차 생산국(연 100만대 이상 생산)이어서 석유화학제품과 자동차 부품 수출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란은 철강생산이 부족해 철강제품의 수요가 많고 이번 핵협상 타결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이 증가하면서 의료기기와 가전제품, 화장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연기됐던 건설·기계 투자가 재기되면서 국내 건설관련 업체와 산업기계 업체들의 수혜도 전망된다.
실제로 관련 업체들은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 이란과의 사업에 대해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굴착기에 부착하는 부수장비인 어태치먼트를 만드는 대모엔지니어링의 이원해 회장은 "이란에는 서울로가 있고 우리나라에는 테혜란로가 있을 정도로 이란은 우리나라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이번 핵협상 타결에 따른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기계 제조업체 대동공업도 3개월 전 중동 시장 개척을 담당할 경력직을 새로 뽑고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수출 확대를 위해 나서고 있다. 대동공업의 이란 내 이앙기 시장 점유율은 50%나 되지만 매출액은 100억원 수준이라 이번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수출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아시아 지역 농기계 업체들만 진출해 있는데 핵협상 타결로 미국과 유럽 농기계 업체들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져 시장 경쟁이 강해지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