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변동성 커지고 채권시장 불안 우려"

美 2차 양적완화 종료…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은<br>'큰손' 사라져 국채 수익률 상승 등 충격 예상<br>뉴욕증시, 기업 실적·美 회복속도가 좌우할듯<br>달러 강세로 신흥시장 자금 쏠림 완화 전망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연방준비은행이 49억달러어치의 미 국채를 매입한 것을 끝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프로그램(QE2)이 종료됐다. 지난해 8월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시행됐던 QE2는 뉴욕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고 달러 약세에 따른 이머징 마켓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판도 변화를 몰고왔다. 월가에서는 QE2가 종료되더라도 FRB가 지속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 풀기'는 당분간 사라진 만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특히 최대 '큰손'이 사라지는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력 부재에 따른 국채 수익률 상승 등 파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152포인트(1.25%) 오르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리스 문제가 해법을 찾아가고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예상 외로 좋게 나온데다 분기 말을 맞아 윈도드레싱효과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뉴욕증시의 향배는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 경기 회복속도 등 펀드멘털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1일 알코아로 시작되는 2ㆍ4분기 실적시즌에 모아지고 있다. 또 S&P 500기업의 수익의 절반이 해외에서 창출되는 만큼 미국 경제의 회복이 더디더라도 기업실적은 양호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대부분의 투자은행(IB)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IB들의 연말 S&P500지수 예상치는 1,400~1,500포인트에 몰려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QE2 이후 주식시장에 대해 "속도는 둔화되겠지만 기업이익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주식시장에 비해 QE2 종료에 따른 영향이 한층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이번주 초 2.95%에서 지난달 30일 3.12%까지 치솟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동안 미 국채의 최대 수요자였던 FRB가 빠져나감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 역시 더 이상의 랠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제프 시카 시카 월스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QE2의 종료는 채권투자자들을 움츠리게 만드는 요소라고 여겨지고 있다"며 투자심리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미 국채시장의 매도세와 관련, 수개월째 계속된 채권 랠리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프란체스코 가르자렐리 골드만삭스 수석 채권 스트래지스트는 "채권시장의 랠리는 끝났다"며 "하반기에 미국 경제지표가 나아질 것으로 보여 국채 수익률도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의 향배도 주목되고 있다. QE2가 진행되던 지난 10개월 동안 달러화는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10% 이상 절하됐다. QE2의 종료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이는 신흥시장의 자금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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