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공개를 요청합니다. (최고위원 사퇴를 밝힌) 저희들부터 사퇴의 변을 밝히겠습니다." (원희룡 최고위원)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홍준표 대표)
"언제부터 의총이 비공개였다고…." (원 의원)
7일 국회 246호실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의 동반사퇴에도 불구하고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거부한 데 대해 의원들의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
홍 대표는 이날 '재신임 카드'를 꺼내 들며 사퇴거부를 표명, 지난 11월29일 쇄신 연찬회에서 내놓은 '재신임' 승부수를 다시 한번 던졌으나 이번에는 당내 분위기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당 쇄신방향과 지도부 사퇴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드러냈다.
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최고위원들의 사표를 반려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에게 "(최고위원들이) 임명직 당직인가. 누가 누구의 사표를 반려하냐"면서 "정말 역시 안 되겠다는 것을 알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당내 9명의 의원들과 함께 재창당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안형환 의원도 "지도부 선출직이 다 사퇴했는데 어떻게 한두 명 남은 분이 혁신∙쇄신을 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면서 홍 대표의 대표직 유지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정두언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이 처한 상황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를 연상시킨다"고 말한 뒤 "한달 후에도 홍 대표가 우리 당 대표로 있을까"라며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홍 대표의 사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과 연관되는 만큼 그의 사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김성태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당 전면에 나서 절체절명의 상황을 극복하는 데 본인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등판에 대한 질문에 "빠른 느낌"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오전 유∙원∙남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홍 대표는 뒤이은 기자간담회에서 사퇴거부 의사를 천명하는 동시에 최고위원들의 사표 역시 반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창당 계획이 있다"면서 당 쇄신작업을 계속 주도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