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치는 바람에도 통풍환자는 괴롭다

4년새 50% 가까이 늘어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많아<br>육식 줄이고 꾸준히 운동해야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痛風)' 환자가 4년 만에 50% 가까이 늘어났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통풍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24만명으로 2007년 16만3,000명에 비해 47.5%가 증가했다. 연평균 10.2%씩 늘어난 셈이다.

성별을 구분해 살펴보면 남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1년 남성 통풍 환자는 21만8,876명으로 여성(2만1,763명)의 10배가 넘었다. 통풍 환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인 셈이다. 연평균 증가율을 살펴봐도 남성 환자가 매년 10.7%씩 가파르게 느는 데 반해 여성 환자는 6.2%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5.6%로 가장 많았고 ▦40대 22.6% ▦60대 17.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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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은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이 결정화된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달라붙는 질병이다. 요산염이 관절에 쌓이면 급성염증 등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요산은 음식을 섭취한 뒤 인체가 대사하고 남은 산물의 하나다.

통풍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장이나 장의 기능이 약화돼 요산을 잘 배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신장의 요산 제거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지만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폐경 이전까지는 요산 제거능력의 감퇴가 없다.

식습관과도 관계가 깊다. 고단백 음식인 붉은색 육류와 해산물을 과다 섭취하고 과음할 경우 요산이 다량 생성된다. 혈액 내 요산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배설되지 못하고 혈액에 남는 양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심평원 측은 "통풍은 예부터 너무 잘 먹어 생기는 병이라 해서 '황제병' '귀족병'으로 불릴 정도며 실제 환자 중에도 비만이 많다"며 "요산 제거능력이 감퇴하는 중년 남성의 경우 절제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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