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4차 이산상봉, 납북 김영남씨 모자 상봉 등 성과

북측 金씨 납치 인정 안해··· 납북자 문제 해결 난항예고<br>金씨 메구미씨 사망 주장··· 北·日 관계 악영향 우려도

제14차 이산가족 특별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1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남과 북의 가족 1,700여명이 상봉해 기존 규모의 두 배에 달했으며 납북자로 알려졌던 김영남씨가 남측 어머니를 만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정부 당국자는 30일 영남씨 모자 상봉과 관련, “당초 김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자회견을 통해 대결시대에 우연히 일어난 돌발적 입북이라고 밝혔다”면서 “납북자 문제에 대해 북측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를 내부적으로 두 가지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우선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7월 중 납북피해자 지원특별법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납북자 및 국군포로에 대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부처에서 인력을 파견 받아 3개월 동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를 묻는 질문에 “(납북자) 485명 틀 내에서 김영남씨를 관리해 왔다. 지금 그 문제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 보다 차분하게 미래 지향적으로 해결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북측은 끝내 납치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다. 북측은 김씨의 입을 통해 ‘강제로 납북된 사람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따라 485명의 전후 납북자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영선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불법 납치가 자행된 지 28년이 지난 지금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납치 피해자인 김영남씨의 입을 통해 정치공세를 펴고 있는 김정일 정권에 대해 정부 당국은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측이 납북자 송환을 요구해도 북측은 자진 월북이나 돌발적 입북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편 김씨가 메구미의 사망을 거듭 주장함에 따라 북ㆍ일 관계는 당분간 교착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은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없는 환경에서 한 증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납치피해자가 전원 생존해 있다는 것을 전제로 교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메구미 문제가 북ㆍ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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