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총리지명자 일문일답
"당적포기 아직 고려 안해"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한명숙 총리 지명자는 24일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당적 포기 요구에 대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지명자는 또 참여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행정의 중심을 둘 것이라는 점을 밝혔고 대야 관계에 있어서는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당적 포기 의사는.
▦당과 협의해보지는 않았지만 한나라당 주장의 핵심 내용은 지방선거를 공정하게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국회 청문회를 통과해 총리가 된다면 살아온 원칙과 자세로 깨끗한 선거, 엄중한 선거를 치르겠다. 아직까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첫 여성총리로 지명된 소감은.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첫 여성총리가 되는데 스스로가 이런 말하기 쑥스럽지만 우리나라에 새로운 정치 발전, 하나의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여성의 인력이 급부상하고 있고 여성과 남성이 사회적 책임을 지는 양성평등 사회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첫 여성총리를 낸다는 것은 많은 여성에게 희망을 안겨줄 뿐 아니라 남성과 더불어 함께 책임지는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딸들에게 많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관문을 통과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성격이) 너무 무난해 국정 장악력을 의심하는 시각이 있는데.
▦두번의 국회의원을 했고 두번의 장관을 하면서 국정에 관한 훈련을 쌓았다. 행정부에서 두번 일하는 동안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장악 능력이었다. 지금까지의 남성 중심적인 군림형 수직적 리더십 등보다는 제 특징인 자발성 유도, 수평적 여성 리더십 발휘해서 자기 색깔을 실어낼 수 있도록 국정을 운영할 것이다.
-총리 지명자로서 포부를 밝혀달라.
▦대통령도 "대결에서 대화와 타협, 상생의 정치를 지향해야 한다. 그 부분에 있어서 나보다 한명숙 지명자가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갈등사항에 대해 최선의 합의점을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금 우리 국민의 경우 그간 민생에 대한 불안이 컸다.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정치권 갈등에 대한 피로도 많이 누적돼 있다. 앞으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일관성을 지켜가겠다.
-이전에 박근혜씨를 비판한 적이 있는데. 대야 관계에 대해서 한마디 하신다면.
▦사실 정쟁을 하는 정치에는 깊이 개입을 안했다. 특별히 어떤 사람을 심하게 공격한 적은 없다. 제가 만약 총리가 된다면 총리의 위치와 정치인의 위치는 다르다고 생각하고 한나라당의 의견, 야당의 의견을 많이 듣고 존중하면서 나갈 자세를 갖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3/24 1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