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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19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또다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4연패에 빠졌다.
특히 롯데는 이날 패배로 4위 자리를 두산에 내준 것은 물론이고 6위 LG에도 밀려나 하위권 추락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롯데의 추락은 이미 한 달 여 전부터 예견돼 왔지만 이날 한화와의 경기는 롯데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어이없는 수비실책에다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 득점권 빈타, 불펜의 대량실점 등 ‘안되는 집안’에서 나올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보여주었다.
문제는 이 같은 롯데의 경기력이 일시적인 부진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선발과 불펜, 타선의 응집력 등이 리그 최하위권에 처져 있어 이대로 롯데의 하향세가 시즌 종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실 롯데가 지난 6월 중순 이후 70여 일간 4위 자리를 유지해온 데는 중·하위권 팀들이 동반 부진했던 덕을 봤다. 하지만 중·하위권 팀들이 8월 이후 페이스를 찾고 있는 것에 비해 롯데는 오히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할대 승률을 올리는데 그치는 등 전형적인 하위권 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 되고 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달 22일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이날까지 16패 5승, 승률 0.238에 불과하다. 8월 들어서는 2승 10패로 승률이 0.166으로 더욱 나빠졌다. 이날까지 최근 10경기는 1승 9패로 더욱 참담하다. 1승 뒤 연패가 이어지는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이후 롯데의 연패 상황은 5연패→1승→2연패→2승→1패→1승→5연패→1승→4연패로, 이 패턴을 보면 롯데가 1승을 거두는 자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하위권 전력이 앞으로도 고착화 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우려도 나온다.
이날 롯데가 무기력한 경기로 마침내 6위 추락을 하자 팬심도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코칭스태프의 능력 부재와 일부 선수들의 형편없는 경기력에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잇는 상황이다. 아예 일부 팬들은 하위권 추락에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다수 팬들은 무엇보다 “경기력도 문제지만, 롯데 선수단 전체에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LG는 시즌 중반 무렵 하위권에서 맴돌자 감독의 자진 사태에 이어 선수들 스스로 삭발투혼을 보였다. 결국 LG는 최근 상승세로 반전하는 결과를 낳았다.
앞으로 롯데의 남은 시즌 경기 수는 모두 28경기. 아직 4강 탈락을 기정 사실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남은 경기에서 18승 10패(승률 642) 정도면 충분히 4위를 노려볼 만도 하다. 롯데로서는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날 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한 롯데 팬도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