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 대응 능력 좋고 기대수익 年5~8%에 인기
신한금융투자 '첫스텝85' 매주 100억원 이상 판매
첫 조기상환 조건율 85% 한국투자 '아임유'도 눈길
'야구의 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고양 원더러스 감독은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 감독 시절 잦은 투수 교체로 다른 팀 팬들을 지치게 만들곤 했다. 하지만 SK팬들은 김 감독을 열렬히 지지했다. 김 감독이 경기 상황에 따른 적절한 판단력과 빠른 대처로 빈번하게 투수를 교체한 결과, SK는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우에도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팬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꾸준히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 즉 높은 승률이다.
사실 프로야구가 발전하고 각 팀의 전력 분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과거 최동원이나 선동렬과 같이 압도적인 구위로 1회부터 9회까지 경기를 지배하는 투수가 줄고 있다. 선발 투수가 완투나 완봉으로 한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다면 감독으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감독으로서는 보다 치밀하게 경기 전략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시장의 상황이 딱 이와 같다. 올해 들어 출구가 안 보이는 답답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1,900포인트 중반에서 4월 한 때 2,000포인트를 살짝 넘기도 했지만 여전히 1,900포인트 중반에서 주춤하고 있다. 당분간 주식 시장에 별다른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과거와 같이 유망한 종목을 사서 오래 들고 기다리기만 하면 수익률이 나는 시절은 지났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식이든 상품이든 무작정 들고 기다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기민하게 대처하는 슬기로운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상품이 바로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지수형 ELS는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지,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5~8% 수준의 안정된 수익률을 제시하고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매력적인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900~2,000포인트 박스권에 갇힌 현재 시장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금융상품으로 상환 가능성을 높인 '저배리어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을 꼽는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말 사내 프라이빗뱅커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저배리어 지수형 ELS를 선택했다. PB들은 추천 이유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상품 구조 △빠른 조기상환으로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과표 분산을 통한 절세 효과 등을 들었다. 코스피가 2,000 이상일 때도 PB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은 저배리어 지수형 ELS(25%)였다. 이유는 역시 시장 상황 대응 능력이 좋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투자자들이 수익률은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PB들은 절반이 넘는 52%가 최근 고객들이 원하는 연간 기대수익률 수준을 묻는 질문에 '연5~8% 수준'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8~11%(28%)를 기대한다는 응답자가 많았으며, 연 15% 이상(7%)의 고수익을 기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다. 또 고객들이 금융상품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안정성(58%)'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기대수익률(21%)', '절세효과(21%)' 순이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 바로 저배리어 지수형 ELS다. 신한금융투자 OTC팀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5년간 1차 상환조건 별로 1차 조기 상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첫 조기상환 조건이 95%일 경우 1차 조기상환 비율이 58.92%에 불과했으나, 85%로 낮출 경우에는 조기상환 비율이 75.7%로 크게 높아졌다.
이처럼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안정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최근 고객들도 저배리어 지수형 ELS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1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첫스텝85 지수형 ELS'는 1월에 매주 50억원씩 팔리다가 2월 들어서는 매주 100억원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많이 팔릴 때는 한 주에 150억원이 넘게 팔리기도 했다. 지난 8일 기준 첫스텝85 지수형 ELS는 총 1,440억원 가량 판매됐다.
한국투자증권이 비슷한 구조로 내놓은'85 스타트 스텝 다운'상품도 인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4월 동안 리테일 공모 기준으로, 총 18개의 상품을 모집해 700억원 가량 팔았다. 상품 하나당 평균 39억원씩 판매된 것이다.
KDB대우증권도 올해 들어 첫 조기상환을 85%로 낮춘 ELS 상품을 총 11건 공모해 200억원 가량 팔았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앞으로도 저배리어 지수형 ELS를 전략 상품으로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매주 첫스텝85 지수형 ELS 상품을 내놓고 있는 신한금융투자는 물론이고 한국투자증권·KDB대우증권도 앞으로 매주 1~2회 정도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오는 9~13일 원금비보장형인 '아임유 ELS 4618회', '아임유 ELS 4621회', '아임유 ELS 4623회'등 저배리어 지수형 ELS 3종을 판매한다. 아임유 ELS 4618회와 아임유 ELS 4623호는 첫 조기상환 조건이 85%이며, 아임유 ELS 4621호는 첫 조기상환 조건이 80%로 낮다.
상품별로 보면 아임유 ELS 4618회는 코스피200·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기회가 주어진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85% 이상이면 세전 기준 연 4.8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또 투자 기간 중 각 기초자산의 종가 중 어느 하나라도 최초 기준 가격의 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은 경우, 세전 기준 14.40%(연 4.98%)의 수익률이 지급된다.
아임유 ELS 4621회는 코스피200·HSCEI·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80% 이상이면 세전 기준 연 4.30%의 수익률을 준다. 또 투자 기간 중 각 기초자산의 종가 중 어느 하나도 최초 기준 가격의 60% 미만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경우, 세전 기준 12.90%(연4.3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마지막으로 아임유 ELS 4623회는 코스피200·HSCEI·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부여된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각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85% 이상이면 세전 기준 연 8.20%의 수익률을 준다. 또 투자 기간 중 각 기초자산의 종가 중 어느 하나도 최초 기준 가격의 6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세전 기준 24.60%(연 8.20%)의 수익률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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