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이 3개월째 내리 추락해 내수침체에 따른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어 정부가 추가경정(추경)예산 편성과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 등 부양책을 동원해도 경기가 침체의 터널을 빠져 나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의 서비스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줄어 3월의 –0.2%, 4월의 –0.5%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실적은 통계청이 서비스업통계를 공식적으로 집계한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수준이고,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실물경기가 그만큼 곤두박질하고 있다는 얘기다.
도ㆍ소매업종의 경우 소득감소와 소비심리의 냉각으로 직격탄을 맞아 증가율이 -5.6%로 4개월 연속 감소했고, 특히 자동차판매는 4월의 –8.3%에서 -20.7%로 최악을 기록했다. 도ㆍ소매와 함께 소비심리를 가늠하는 잣대라고 할 수 있는 숙박ㆍ음식점업 역시 -8.2%로 4월의 -8.0%보다 더 나빠졌다. 주점업(-11.0%)과 호텔업(-18.6%) 등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 4월까지 그런대로 증가세를 유지했던 운송업과 여행업도 각각 1.9%와 0.4%의 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섰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던 교육서비스업은 2.5%증가로 간신히 마이너스는 면했으나 4월의 4.2%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진료비수입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은 14.4%나 신장했으며 이밖에
▲영화산업(19.9%)
▲골프장 운영업(7.2%)
▲예식장업(7.4%)
▲보험업(14.3%)등도 `불황속 호황`을 구가했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