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데이터센터 각

옥상에 생태길 조성해 냉·난방 에너지 절약

계단식 논이나 탑과 같은 모습을 한 데이터센터 각은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한 존중하고 헤치지 않기 위한 노력들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친환경 건물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은 흡사 탑(城)을 연상시킨다. 흔히 보이는 석탑의 형태라기 보다는 경주 분황사 석탑과 같은 모전석탑(模塼石塔)과 비슷하다. 얼핏보면 일본의 산성과도 비슷하고 강원도 산골에서 볼 수 있는 계단식 논을 떠올리게도 된다.

데이터센터 각은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해인사 장경각을 모토로 21세기 디지털시대에 디지털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계단식의 건물 모습은 단지 아름다움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서버가 있는 건물이기에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서버관은 건물의 동쪽을 제외한 세면에 걸쳐 둘러져 있고 바람을 잘 맞아 들이기 위해 서버실도 V자형으로 꺾어놨다. 건물을 잘게 나눠 바람 닿는 면을 늘리게 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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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하는 건물이지만 전반적으로 데이터센터 각은 산의 일부인 듯 주변과 잘 어울리고 있다. 콘크리트면은 갈색 알루미늄으로 덮어, 데이터센터 각이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묻히도록 배려했다. 해인사 장격각의 색상과 패턴에 대지 주변의 색상을 반영한 것도 눈에 띤다.

인상깊은 것은 서버관 세 동에 걸쳐져 있는 옥상 생태 축이다. 건물이 들어서면서 구봉산의 생태 축이 끊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건물 한 동마다 띄엄띄엄 마련한 옥상정원이 아니라 세 동을 연결하고 그 끝을 건물 옆 풀숲까지 이어지도록 한 생태길로 조성했다. 이 녹색 공간은 주변 날짐승들에게 몸을 숨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여름에는 뜨거운 태양열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내부의 열을 지켜 냉·난방 에너지를 줄이는 일석삼조의 기능을 하고 있다.

건물은 이용자의 편의보다는 친환경적인 면에 더욱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애초 이 건물이 미국 친환경 건물 인증인 LEED 플래티늄 인증을 목표로 설계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목적 때문에 건물은 지역의 친환경적인 재료를 이용해 지어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으며 지열과 태양열, 빙축열과 수축열, 중수, 제설고 등 이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모두 동원해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건물 내 전기충전자동차를 이용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며 각 건물은 지하로 연결되게 만들어 다소 불편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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