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금리 투자대안 변액보험] 장기투자 땐 복리효과·차익 비과세 혜택…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 가입시 유의사항

보험료 일부로 펀드 운용… 실적따라 원금손실 날수도

주식편입비율 천차만별… 투자성향 고려해 판단을

중장년 연금+투자 변액연금… 젊은층은 변액유니버설 유리



저금리는 금융 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보험시장에선 변액보험의 부활을 꼽을 수 있다. 과거 증시 활황기를 틈타 큰 인기를 누리다 증시침체와 함께 열기가 식었던 변액보험은 최근 저금리 및 증시반등을 계기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물가지수는 상대적으로 견고해 체감이자율은 그만큼 낮아졌다. 수익률 갈증현상이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변액보험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일부로 펀드를 조성한다.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계약자에게 투자이익을 배분하는데 그 결과 보험금액이나 해약 환급금 등이 바뀌게 된다. 쉽게 말해 미래에 수령할 보험금이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돼 변동되는 것이다. 다른 보험에 없는 투자수익이 껴 있다 보니 보험료도 그만큼 비싸다.

변액보험에 투자할 때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먼저 변액보험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운용실적이 좋을 때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나 해약했을 때 받는 환급금이 올라가지만 역의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펀드와 같다.

그런데 변액보험은 보험료에서 위험보장이나 사업비 등을 제외한 금액을 적립한다. 가입초기에 해약하면 수익률과 상관없이 손해를 보는 구조다. 납입금액 대부분을 투자하는 데다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는 일반 펀드와 다르다.

결국 변액보험은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변액보험은 장기투자하면 복리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차익에 대한 비과세혜택도 주어진다. 상품에 따라 여러 개의 펀드로 이뤄져 있어 시장상황에 따라 해약하지 않고도 펀드를 갈아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상장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와 달리 다른 펀드에 간접투자해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다.


◇투자성향 감안해 주식편입비율 따져야=변액보험의 주식편입비율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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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은 펀드와 마찬가지로 상품에 따라 채권과 주식 간 투자비율이 다르다. 다만 위험대비라는 보험의 속성상 펀드에 비해 주식비율을 낮게 책정한다. 보수적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보험사 상품별로 다르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주식편입비율은 30%, 50%, 70% 선에 형성돼 있다. 주식편입비율이 70% 이상인 펀드는 실제주식에 투자하는 것만큼 공격적인 투자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각 회사의 변액보험 수익률을 가늠하려면 주식편입비율이 비슷한 상품끼리 비교해야 한다.

간혹 주변에서 채권형펀드에 가입해놓고 주식형보다 수익률이 낮다고 불평하거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고 원금손실을 봤다고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펀드의 기본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다.

다만 변액보험에는 펀드변경 옵션이 있는데 증시 활황기에는 주식형펀드를, 증시 침체기에는 채권형펀드로 갈아탈 수 있다. 변액보험 펀드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나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단, 이 수익률은 원금대비 수익률이 아닌 위험 및 부가보험료가 제외된 실제 투자금액대비 수익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연령일수록 안정성 위주로 선택=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연령대별로 적합상품이 다르다는 점을 지적한다.

번액보험은 앞서 말한 대로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연금보험에 투자기능을 더한 상품은 변액연금보험이고 종신보험에 변액의 기능을 추가한 것이 변액종신보험이다. 변액유니버설보험은 변액보험에 은행의 입출금 성격을 가미한 것을 말한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20~30대의 경우 자금활용도가 높은 변액유니버설을,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는 30~40대는 은퇴준비가 가능한 변액연금이 유망하다. 50대 전후의 경우 질병을 앓거나 사망했을 때를 대비해 변액종신이 유리하다.

이 중 변액연금은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머지 2개 상품과 다르다.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상품 중에서 투자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은 사실상 변액연금이 유일하다. 인기가 가장 높은 이유다.

반면 가장 먼저 만들어진 변액보험 상품인 변액종신은 종신보험이면서 일부를 펀드에 투자해 사망보험 지급금을 최대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시 초기에는 많은 인기를 누렸는데 비슷한 성격의 변액유니버설이 등장하면서 인기를 많이 빼앗겼다.

변액유니버설은 변액보험의 장점인 실적배당에다 자유로운 입출금 기능을 덧붙인 상품이다. 일반 보험상품은 보험기간 중에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약관대출을 받거나 일부 보험을 해지해야 했다. 변액유니버설은 중도인출 기능을 탑재해 중도인출의 편의성을 높였다.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데 계약시 정한 기본보험료를 납부했다면 그 이후부터는 납입 일시중지 및 추가 보험료 납부 등도 가능하다. 다만, 보험료를 내지 않을 때도 요구사업비가 빠져나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수익률이 악화된 상태에서 보험료 납부를 오랜 기간 미룰 경우 의도치 않은 보험해약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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