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자율화 확대되면 값도 올라/청약통장 필요없고 대출 서비스도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책으로 수도권 분양가 자율화의 조기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건설업계가 내년 아파트 공급물량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다 서울지역 재개발·재건축물량도 예년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내집 마련이 더욱 힘들 거라는 전망에서다.
게다가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자율화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럴 경우 신규 아파트는 물론 기존 아파트값도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분양아파트 구입을 서두르라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귀띔이다.
설령 분양가 자율화 실시가 늦어진다 하더라도 내년부터 공급되는 아파트에는 올해보다 4.5% 오른 건축비가 적용되기 때문에 옵션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지금보다 7% 정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택경기가 불황이라도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아파트나 수도권의 용인·김포·남양주 등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여전히 치열한 청약경쟁을 보이고 있다.
시세차익만 바라보고 이들 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약경쟁이 워낙 치열해 당첨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실수요자라면 분양가가 오르기 전에 미분양아파트에 눈을 돌리는 게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미분양아파트는 무엇보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에 관계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아울러 대다수 건설업체가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구매력을 돋우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분양가 총액의 50%만 있으면 새 아파트 한채를 구입할 수 있고 더러는 30%만 있어도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가 팔리지 않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교통·학군·생활편익시설·투자가치·단지규모·건설업체 신뢰도 등 무언가 한가지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한편 주변지역에 대한 갖가지 정보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입주시점의 개발전망에 유의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문가를 찾아가 인근 아파트 시세 및 투자가치 등에 대한 조언을 듣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가 많다는 사실을 감안, 시공사 선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공사의 재정적 안전도는 중도금 대출을 은행에서 해주는지, 할부금융사를 통하는지를 알아보면 된다.
은행대출이라면 일단은 안전하지만 할부금융사를 통해 알선해주는 경우라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할부금융사의 대부분이 종합금융사에서 돈을 빌리기 때문이다.<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