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증가세… '배우자 부정' 이유 48%하루평균 135쌍의 부부가 지난해 이혼소송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02년판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이혼소송은 하루평균 135건꼴인 4만9,380건으로 전년도 보다 13.3% 증가했으며 이중 전년 미제사건을 포함해 4만9,149건이 처리됐다.
이혼소송 건수는 91년 2만8천여건 이후 10년간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혼소송을 청구한 이유를 보면 배우자 부정이 48.2%로 절반에 육박했고 본인에 대한 부당 대우(24.7%), 동거ㆍ부양 의무 유기(12.4%), 직계존속에 대한 부당한 대우(6.7%), 3년 이상 생사불명(5%)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이혼소송 피고 중 남편 비율은 60.9%로 전년도(62.1%)보다 다소 줄어들었으며, 이혼소송 당사자의 연령은 남녀 모두 30대(남 43.6%, 여 41.3%)가 가장 많았고, 20대(남 24.2%, 여 37.1%), 40대(남 23.6%, 여 16.1%) 순이었다.
동거기간별로는 3년 이상∼5년 미만이 23.3%로 가장 많았고, 신혼기로 볼 수 있는 1년 미만도 11.4%나 됐다.
이혼 당시 자녀수는 2명이 34.6%, 1명 32.5%, 자식이 없는 경우 17.7%로 나타났으며, 학력은 남자의 경우 고졸(43%), 대졸(28.4%), 중졸(17.3%) 순이었고, 여자는 고졸(42.8%), 중졸(22.8%), 대졸(21.2%) 순이었다.
한편 쌍방간 합의로 재판 없이 하게 되는 협의이혼 확인사건도 전년에 비해 11.7%나 늘어난 14만5,283건에 달해 어떤 방식으로든 헤어지는 부부가 매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