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아파트 공사장 펜스도 훌륭한 홍보물이될 수 있다"
과거 아파트 공사장 주위를 둘러싸고 답답한 느낌만을 주었던 아파트 공사장 철제 펜스가 화려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공사장 펜스의 모습이 변신하게 된 것은 아파트에 브랜드 개념이 도입된 90년대중반 이후부터로, 이 때부터 건설사들은 공사장 펜스에 아파트의 브랜드 로고 등을그려넣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펜스에 야간 조명은 물론 화려한 전광판까지 설치해 가며 1-2년뒤 입주를 앞둔 아파트를 지역사회에 알리는데 십분 활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친환경 콘셉트를 내세운 `푸르지오'의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영동3단지와 개나리아파트 재건축 공사장 펜스에 인조잔디를 입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주력적으로 내세우는 친환경 및 고급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펜스용 인조잔디 개발업체에 특별히 용역을 맡겨 펜스에 잔디를 입혔고야간에는 조명을 밝혀 더욱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에코프로젝트'를 내세우며 친환경 이미지 부각에 고심중인 `e-편한세상'의 대림산업도 공사장 펜스에 숲의 이미지가 담긴 대형 사진을 붙이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잠실 1단지 공사장은 펜스 벽화에 대한 세부 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지만 친환경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콘셉트로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 이름을 얻은 GS건설은 무엇보다 `GS'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공사중인 `여의도자이' 현장이 인근 차량통행도 많아 펜스에 GS로고를 집중적으로 그려넣어 회사 이름 알리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CI 정비 작업을 진행중인 쌍용건설은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장 펜스미화에 관한 세부 지침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공사장 펜스를 통한 브랜드 광고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아파트 공사장 펜스에 지자체를 알리는 벽화 광고를 넣고 있다.
특히 송파구의 잠실1-5단지에서 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까지 수km에 이르는 펜스 벽화는 송파구와 관련된 역사와 문화 등을 주제로 한 소재들이 그려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가 갈수록 커지면서 과거 별다른 의미가없었던 공사장 펜스가 저렴한 가격에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