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삐풀린 코스닥 '묻지마' 속 폭등

코스닥 시장이 폭등하면서, 당초 저항선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5일 이동평균선(433선)과 전고점(436)을 가볍게 무너뜨렸다. 시장은 끊임없이 새로운 테마주와 상승논리를 양산해 내고, 새로운 테마로 들불처럼 매기가 옮겨붙는 이른바 `묻지마' 장세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삼성전자[005930] 실적 발표가 정보기술(IT) 업황의 바닥 탈출 신호로 해석되면서 LCD, 반도체, 휴대전화 부품.장비 등 `신 정보기술(IT) 관련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강세장에 대해 추가로 저항선을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 후발 테마 급등세..신규테마 형성도 지속 17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무선인터넷(와이브로), 홈네트워크, 전자태그(RFID) 등최근 형성된 `후발 테마주'들의 급등세가 지속됐다. 와이브로 테마는 대표주 포스데이타[022100]를 필두로 에이스테크[032930], C&S마이크로[065770], 한텔[041940], 지에스인스트루[007630], EASTEL[014820] 등이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 홈네트워크 테마주 코콤[015710], 현대통신[039010], 누리텔레콤[040160]과함께 위즈정보기술[038620], 퓨쳐인포넷[058690], 쌍용정보통신[010280], 엑사이엔씨[054940] ,현대정보기술[026180] 등 전자태그 테마주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위성DMB, 줄기세포, 창투사, 무선인터넷 등 기존 테마주들이 종목별로 차별화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신규 테마주도 속속 등장했다. 저작권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에스엠[041510], YBM서울[016170], 블루코드[043610], 튜브미디어[060230], 예당[049000] 등이 음반 관련주 테마를 형성했다. 여기에 신세계I&C[035510], 현대정보기술[026180], 동양시스템즈[030790], 코오롱정보[022520] 등 시스템통합(SI), 젠네트웍스[038500], 이네트[042340] 등 네트워크통합(NI) 등 옛 태마주들가지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단기 테마주와 함께 반도체, LCD, 휴대전화 관련 장비. 부품업체들도 `신 정보기술주'라는 광역(廣域)의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상승 무드에서 소왜돼 가격 메리트까지 더한 이들종목들은 이른바 `삼성전자 효과'에 따른 정보기술 모멘텀 연장, 국내외 대형 IT 기업들의 설비투자 본격화 등 기대를 등에 업고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코스닥 시장과 정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설비투자율이 최근 상승 반전된 것이 목격됐으며, 거래소 대비 실적 모멘텀도 확보하고있다"고 덧붙였다. ◆ 폭등 장세..저항선 설정.지수 예측 의미없다 이처럼 강력한 테마주 순환매가 확산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은 한층 커진 상승탄력으로 전고점(436.25)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욱이 이들은 그동안의 단기 테마와 달리 거래소의 대형 IT주에 의한 수주 모멘텀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를 안고 있어, 전체 시장 차원에서 한층 더 안정감 있는 상승세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책임연구원은 "묻지마 장세 확산으로 지난 99∼2000년의 폭탄돌리기 등이 나올 수도 있지만 IT기업들로 매기가 확산되고, 거래소와 코스닥이동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시장의 분위기는 아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일단 단기 폭등으로 매물대에 진입했지만, 상승 탄력이 기술적으로 설명할수 있는 수준을 지나친 만큼 더 이상 저항선 설정이나 추가상승 또는 조정을 예단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LG투자증권 서 연구원은 "당황스러울 만큼 강도가 세다"며 "기술적인 저항선을설정하는 것이 좀 의미가 없어졌다"며 "장 분위기가 좋은 만큼 460선까지 추가 상승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끊임없이 상승 논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듯 하다"며 "오늘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IT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로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과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현재로서는 주가가 어느 선까지 갈지를 예단하는것 자체가 리스크"라며 "쉬어갈 수 있지만 그성이 끝이라고 볼수 없는 만큼 올라가는 어깨가 아닌 내려오는 어깨를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을 통해 IT 바닥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IT 부품주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매물대에 들어서 당분간 소화 과정이 나타나겠지만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한단계 더 도약할 채비를 마친 IT 부품주들이시장 전반에 나서면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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