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류탄 EMU대비/미 달러,대책 비상

◎EU 적자축소일환 99년 도입 가시화/미 경제성장 둔화 나토 세력확대 등 영향력 분석나서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유럽단일통화 「유로」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럽단일통화동맹(EMU) 추진작업이 온갖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일정대로 진행되면서 유로화가 선진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 이는 불과 수년전까지만 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은 유로화 도입이 현재 세계통화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달러화의 입지, 미 재정적자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세력확대에 미칠 영향을 세밀히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미 상원 예산위원회는 위고 패먼 워싱턴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를 방문, 유럽단일통화의 1차 회원국과 NATO 가입국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에 나섰다. 미국이 이처럼 유로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최근 EMU의 추진이 급류를 타고있는 데서 비롯됐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이 근래들어 EU회원국들이 재정적자 축소에 나서는 등 EMU가입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힘입어 오는 99년 유로화 도입 전망이 밝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6개월안에 EU정상들은 1차 유로화 회원국 선정, 회원국통화와 유로화 교환비율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 지난 6∼7일 로마에서 미국 대표, EU 관료와 유럽 대기업대표 1백명은 유로 도입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미국은 『유로화는 전적으로 EU의 문제로 유럽의 번영은 미국에도 유익하다』는 공식적인 입장만 되풀이 했다. 하지만 미국이 내심 우려하는 것은 유로화 도입으로 기존의 미·EU간 상호투자규모와 성장률이 감소할 가능성. 지난해 양자간 무역 및 투자규모는 각각 5천6백억달러, 7천2백1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유로화 도입으로 미기업의 성장세가 꺾이는 동시에 경기가 다소 주춤하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02년으로 잡고 있는 균형재정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은 또 EU국가들이 유로 가입을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방예산삭감이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NATO의 동진화에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1천2백50억달러의 미국측 분담액이 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동안 미국이 유로화에 대해 무관심했던 데는 유로화에 대한 정보를 주로 영국 뉴스매체로부터 전달받았던 점이 주요 이유로 지적되고있다. 이는 양국간의 역사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유로화에 대해 비교적 회의적인 영국의 입장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게다가 미 학계의 견해도 유로화에 대한 부정론이 우세한 실정이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던 밀턴 프리드먼을 비롯한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유로화 도입이 어리석은 짓이라며 공격을 서슴치 않고 있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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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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