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 금리인하 압력 커진다

유럽지역의 인플레이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유로존 12개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99년 11월 이후 4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6%로 크게 하락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국이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의 1.9%보다 낮아진 것이며, 시장의 예상치인 1.8%에도 못 미치는 수치. 또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 확정치도 예비치 2.0%에서 1.9%로 하락, 올들어 2개월 연속 인플레이션율이 ECB의 목표치 2%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 그동안 미국 달러화에 대해 유로화가 강세를 지속, 유럽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ECB가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지역내 목소리가 높아졌었다. 또 최근 발표된 유럽지역의 지난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의 0.4%보다 둔화된 0.3%를 기록해 이번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와 함께 금리인하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U권 정치인들도 최근 유로 강세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금리인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유로 강세로 피해를 입고 있는 독일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시 미국 대통령에 달러가치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도록 설득하는 한편 ECB의 금리인하를 촉구했다. 한편 이 같은 시장 압력에도 불구하고 ECB가 오는 4일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져 유럽의 `금리 논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플레이션율이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들이 몇차례 더 제시돼야 ECB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줄리안 칼로우는 “오는 4일 ECB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10% 미만”이라고 예상했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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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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