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가계소비 늘었나 줄었나

한은선 '플러스' 통계청선 '마이너스' <br>2분기 동향 발표기관따라 달라 혼란<br>조사방식 따른 차이… "일관성 필요"

올 하반기 우리 경제 회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가계소비’가 통계발표기관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에도 회복과 감소의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전망과 정책수립의 기반이 되는 통계수치에 대해 보다 정확한 집계와 수치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통계청의 ‘2ㆍ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계소비지출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한 월평균 165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ㆍ4분기 4.7%의 증가율을 보였던 실질 가계소비는 지난해 2ㆍ4분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올 2ㆍ4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계소비가 곤두박질치는 형국이다. 이에 반해 지난 7월26일 한은이 내놓은 ‘2ㆍ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실질 가계소비는 지난해 4ㆍ4분기 0.6% 증가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1ㆍ4분기 1.3%, 2ㆍ4분기 2.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를 근거로 2ㆍ4분기 성장률 3.3% 중 민간소비가 1.3%포인트의 성장률을 올렸고 향후에도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같은 통계의 오차는 두 기관의 집계방법과 표본추출, 평균과 총액 등 조사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경우 전국 7,500여가구를 표본추출해 실질적인 소비지출액을 조사해 내고 있는 반면 한은은 전체 생산에서 수출과 재고ㆍ기업소비 등을 제거한 부분을 가계소비로 보는 ‘소거법’을 쓰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실질적인 소비는 통계청의 지적대로 오히려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연옥 통계청 고용복지통계과장은 “한은의 경우 자가주택을 소유한 이들에게서 일정 부분 소비지출이 이뤄졌다고 평가한다”며 “반면 통계청에서는 실제 지출이 없는 이 부분을 제외하고 전ㆍ월세 등만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 소비지출 등은 제외된 점도 반영된다. 한은 경제통계국의 김영태 국민소득팀 과장은 “1인가구 소비지출이 상당 부분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통계청 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빠져 있으며 내년에나 집계된다”면서 “이를 포함하게 될 경우 실제 소비지출은 더 많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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