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초등학교 옆에 웬 나이트클럽?

학부모·시민 반발 확산분당신도시내 초등학교 인근에 대형 나이트클럽 입점이 추진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과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따르면 분당구 야탑동 돌마초등학교 옆 S빌딩 지상 9, 10층에 오는 9월 개장 예정으로 연면적 1천870㎡ 규모의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내부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마초등학교 운영위원회는 시민단체와 연대, 입주저지대책위를 구성하기로 하는 한편 교육청 항의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진정완(40) 학교운영위원장은 "학교정문과 직선거리 54m, 담벼락과는 불과 30∼40m 거리에 대형 나이트클럽이 들어설 수 있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시킨 학교환경정화위원회는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위원장은 "상가와 주택가를 연결하는 주 도로상에 나이트클럽이 들어서면 방과후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물론 지하철, 할인점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매일 유흥가를 지나다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지역 러브호텔 및 유해업소 추방 시민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신연숙)도 조만간 협의를 갖고 학부모들과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심의를 통과시킨 교육청 학교환경정화심의위의 졸속.편법심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측은 "교육청이 환경정화심의에 앞서 '유흥업소'에 대한 주 통학로와 소음,분진, 악취 등 4개 분야의 영향유무를 서면으로 질의해와 '영향이 없다'고 회신했다"며 "만약 그 때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규모, 위치 등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있었다면 그렇게 회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의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인사도 "세부도면과 같은 기초자료 없이 심의를 진행해 별 문제삼지 않았다"고 학교운영위측은 전했다. 학교운영위는 또 동시에 개장할 것으로 알려진 룸살롱과 나이트클럽에 대해 지난 1월 4일과 23일 별도로 학교환경정화심의가 이뤄졌으나 똑같이 심의위원 14명중 8명이 찬성, 심의를 통과했다는 것을 보면 사전조율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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