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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볼트 뛰지도 못했다

부정출발로 충격의 실격

‘불세출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5ㆍ자메이카)가 불운에 울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볼트가 부정출발로 실격하는 대이변이 벌어졌다. 5번 레인을 배정받아 출발 총성을 기다리다 총성이 울리기 0.104초 전에 몸을 움직인 것이다. 볼트는 부정출발 선언을 듣고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망연자실해하면서 경기장 벽을 치는 등 안타까워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지난해 베를린 세계선수권에 이어 메이저대회 100m 3연속 금메달을 노렸던 볼트는 뛰어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사상 첫 메이저대회 3연속 3관왕(100ㆍ200ㆍ400m 계주)도 수포로 돌아가 볼트에게 대구는 ‘악몽의 땅’이 되고 말았다. 볼트가 제외되고 7명이 겨룬 결선에서는 자메이카의 기대주 요한 블레이크(22)가 9초92로 우승했다. 이에 앞서‘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ㆍ남아공)는 남자 400m 예선에서 조 3위(45초39)를 차지해 준결선에 진출했다. 남자 400m 준결선은 29일 오후8시에 열린다. 날 때부터 무릎 아래의 뼈가 없는 피스토리우스는 탄소섬유 재질의 의족에 기대어 달린다. 피스토리우스는 두 다리가 없는 중증 장애인으로서 비장애인과 메이저 육상대회에서 함께 뛰는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다. 개최국 한국은 메달 획득까지 바라봤던 남자 경보 20㎞의 김현섭(26ㆍ삼성전자)이 1시간21분17초로 6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25ㆍSH공사)도 4m50을 넘지 못해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31ㆍ광주광역시청)과 남자 400m 박봉고(20ㆍ구미시청) 역시 예선에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나마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31ㆍ문경시청)가 7,860점으로 한국 신기록을 썼지만 순위는 1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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