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가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반출해가는 규모가 매년 급증, 지난해에만 1조1,000억원 이상이 국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한국은행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재외동포의 재산반출액은 지난 2001년 2억5,000만달러에서 2002년 5억4,000만달러로 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2003년에는 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6%나 급증했다. 지난해 재외동포 재산반출액에 평균 원ㆍ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한화로 1조1,300억원에 달한다.
올 상반기 중에도 6억4,000만달러의 재산반출이 이뤄져 지난해 동기의 4억7,000만달러에 비해 36% 늘었다. 재외동포 재산반출액은 이민을 떠난 동포가 휴대 반출한 재산 이외에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돈을 빼내가는 것을 의미한다.
내국인이 해외로 이민을 떠나면서 휴대반출하는 재산인 해외이주비는 올해 상반기 중 2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해외이주비는 2001년 4억5,000만달러에서 2002년 5억7,000만달러로 증가한 후 지난해는 4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러한 재외동포 재산반출과 해외이주비를 합친 금액인 자본이전수지상의 지출은 ▦2001년 7억1,000만달러 ▦2002년 11억1,000만달러 ▦2003년 14억달러 등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8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로 이주하면서 갖고 들어오는 재산, 즉 자본이전수지상의 수입은 지난해 5,000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000만달러에 그쳤다.